반도체 한파에 삼성전자·SK하이닉스 올해 수익성 부진 전망…내년 더 어렵다

2022-12-19     이철호 기자
전 세계적인 반도체 업계 불황이 계속됨에 따라 삼성전자(대표 한종희, 경계현), SK하이닉스(대표 박정호, 곽노정) 등 주요 국내 반도체 업체들의 4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올 한해 양사 반도체 영업이익은 전년에 비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에는 영업이익 하락 폭이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4분기 매출액은 21조3920억 원, 영업이익은 2조6810억 원으로 전망된다. 전년 동기 대비 18%, 영업이익은 70% 감소한 수치다.

SK하이닉스는 4분기 5061억 원의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3분기에도 영업이익이 전년에 비해 60% 감소했다. 4분기 매출도 8조1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간으로 살펴보면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올해 매출 99조7820억 원, 영업이익 26조2310억 원의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전년 대비 매출은 6% 증가한 수치지만, 영업이익은 10%가량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 역시 올해 매출은 45조440억 원으로 5% 늘지만, 영업이익은 8조2020억 원으로 3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이투자증권 송명섭 연구원은 “최근 크게 축소된 경쟁사들과의 메모리 반도체 경쟁력 격차가 얼마나 빨리 복구될 수 있을지 여부에 주목해야 한다”며 “1B 나노 DRAM과 236단 더블 스택 3D 낸드에서의 빠른 수율 개선과 조기 본격 양산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한화투자증권 김광진 연구원은 “주요 고객사들의 재고 축소 기조가 지속됨에 따라 전방 시장 수요는 여전히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며 “또한, 메모리 업계 전반의 강한 연말 재고조정으로 인해 DRAM 가격은 전분기 대비 24% 하락할 것이며 낸드 역시 전분기보다 30% 내려가 하락폭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도에도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은 전망이 좋지 않다. 지난 11월 29일(현지시간) 세계반도체무역통계기구(WSTS)는 2023년도 세계 반도체 시장 규모가 올해보다 4.1% 감소한 5565억 달러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7.5%로 심각한 역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는 내년 영업이익이 50% 이상 줄고, SK하이닉스는 적자를 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매출도 동반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경기도 평택, 미국 텍사스 테일러 등지의 반도체 시설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라며 “인위적인 메모리 감산은 없고, 내년도 시장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면서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 측은 “고객사의 재고, 인플레이션 등의 문제로 인해 내년 상반기까지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며 “공급 속도 조절, 수익성 낮은 제품의 감산 등을 통해 상황에 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