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유리, ‘홍자매 표’ 스타 될까

2008-01-03     헤럴드경제신문 제공

성유리가 한채영, 한예슬의 뒤를 이을 수 있을까. ‘홍자매’ 작가의 드라마에 출연했던 여자 주인공들이 이미지 변신에 성공하며 연기자로 안착한 것과 같이 ‘쾌도 홍길동’의 성유리도 변신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일 첫방송된 KBS2 ‘쾌도 홍길동’에서 허이녹 역을 맡은 성유리는 기존의 청순한 이미지에서 180도 변신했다. 코믹한 왈패녀로 변신한 성유리에 대해 ‘신선하다, 재미있다’는 반응도 있지만 ‘어색하다, ‘태왕사신기’의 수지니 캐릭터를 따라하는 같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이날 방송에서 성유리는 극중 자신의 할아버지인 허노인(정규수 분)과 진빵 하나에 티격태격하며 음식에 집착하는 다소 단순무식하고 코믹한 모습을 선보였다. 또한 약장사로 능청스럽게 사기 행각을 벌이는 등 왈가닥스러운 모습을 리얼하게 연기하며 중간중간 수준급의 무술 실력과 검술 실력을 한껏 발휘했다.

홍미란ㆍ홍정은 일명 ‘홍자매’ 작가는 연기력 부족이나 기존 이미지의 틀에 갇혀 있던 여배우들의 새 매력을 찾아내는데 일가견이 있다.

특히 성유리는 지금까지 여러 드라마에서 연기도전을 했지만 그다지 빛을 보지 못했기 때문에 이번 ‘홍자매’ 작가의 작품에 출연한 것이 터닝 포인트가 될 수 있을지 더욱 관심을 모은다. 한채영은 ‘홍자매’ 작가의 작품인 KBS2 ‘쾌걸 춘향’을 통해 발랄한 매력을 한껏 과시했고 이다해는 SBS ‘마이 걸’로 데뷔작 ‘왕꽃선녀님’의 어두운 이미지를 완전히 벗어던졌다.

특히 한예슬은 2006년 MBC ‘환상의 커플’을 통해 “꼬라지하고는~” 등 수많은 유행어를 낳으며 시청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은 홍자매 최고의 캐릭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성유리는 SBS ‘천년지애’(2003) MBC‘어느 멋진 날’(2006)부터 지난해 방영한 KBS2 ‘눈의 여왕’에 이르기까지 연기력 논란은 끊이지 않았고 그룹 핑클 출신 연기자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했다. 가수 시절의 청순한 이미지가 강한 데다가 캐릭터를 잘 살려내지 못하는 연기력은 짐이 됐다. ‘쾌도 홍길동’은 첫회 시청률이 15%를 넘기며 일단 드라마 흥행의 청신호가 켜진 상황이다. 이에 성유리도 시너지 효과를 내며 ‘홍자매 표’ 스타로 발돋움할 수 있을지 지켜 볼 일이다.

오연주 기자(oh@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