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계열사는 파격 인사·지주사는 안정...진옥동 내정자의 첫 선택
2022-12-20 김건우 기자
특히 주요 계열사는 은행 부행장 출신이 아닌 내부 또는 외부 출신이 임명되면서 상당히 파격적인 인사라는 분석이다.
반면 신한금융지주 내부 경영진은 대부분 연임에 성공하며 진옥동 체제 원년을 안정적으로 끌고 가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 내정자는 전필환, 정상혁, 정용욱, 최익성 부행장과 함께 진 내정자가 은행장 시절 선발한 부행장 중 하나로 영업 전반에 대한 전문성이 탁월한 인물로 꼽힌다.
지난 2019년 신한금융 원신한전략팀 본부장으로 부임하면서 그룹 시너지 창출에도 기여했는데 신한금융이 내년 상반기 그룹 원앱 '신한 유니버셜 간편앱'을 선보일 예정이라는 점에서 그룹 내 시너지를 발휘하기 위한 인사로 풀이된다.
한 내정자 역시 일본 SBJ은행 설립 당시 일원으로 활약했지만 일본통 보다는 영업통으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비은행 계열사 인사에서도 은행 출신보다는 계열사 근무 경력이 있는 인사들을 대거 등용하면서 예상과 다른 행보를 보였다.
신한은행과 더불어 관심을 모았던 신한카드 차기 대표이사 후보에는 내부출신 문동권 신한카드 부사장이 내정됐다. 문 부사장은 LG할부금융 입사 이후 신한카드 내부에서만 커리어를 쌓아온 내부출신 인사다.
그동안 신한카드는 은행 부행장 또는 지주 부사장 출신 인사들이 주로 맡아왔지만 이번에는 신한카드(舊 LG카드) 입사 출신의 순수 내부출신 인사가 맡게 되면서 파격 인사라는 평가다.
신한투자증권은 복수 대표체제를 유지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이영창 대표가 연임 대신 김상태 현 대표의 단일 대표체제를 선택했다. 김 대표는 미래에셋증권 출신으로 신한금융이 IB부문 강화를 위해 영입해온 인물로 단일 대표로 내정되면서 향후 그룹 내 IB 비즈니스 강화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신한라이프 역시 수장이 바뀐다. 신한라이프 통합 작업을 완수한 성대규 현 대표가 물러나고 이영종 신한금융지주 퇴직연금사업그룹 부사장이 차기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이 내정자는 과거 신한금융지주 전략기획팀 본부장을 맡아 당시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인수 실무작업을 담당했고 오렌지라이프에서도 전무와 부사장을 맡아 두 회사의 성공적인 통합을 담당한 인물이다. 신한라이프의 통합작업이 얼추 마무리 된 시점에서 신한금융그룹의 일원으로서 정체성을 강화하기 위한 인사로 풀이된다.
주요 비은행 계열사 CEO는 대부분 1년 연임에 성공했다. 정운진 신한캐피탈 대표, 김희송 신한자산운용 대표, 이희수 신한저축은행 대표, 배진수 신한AI 대표, 이동현 신한벤처투자 대표 등은 자리를 지켰고 신한자산신탁 대표로 이승수 신한자산신탁 부사장이 내부 승진했다.
한편 신한금융지주 경영진은 큰 변동이 없었다. 고석헌·이인균·장동기·안준식·왕호민·김성주 부사장과 김태연 상무 모두 자리를 지키고 진옥동 체제를 함께하게 되었다. 다만 장동기 부사장(GMS사업그룹장)은 신설되는 그룹 신사업부문장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지난 해 제주은행, 신한아이타스, 신한DS 등 중소형사 위주로 일부 CEO 교체됐고 금년에는 핵심 자회사인 은행, 카드, 증권, 라이프 CEO가 바뀌면서 그룹 전체 변화의 폭이 다소 커 보이는 것이 사실이지만 이는 신임 회장 후보 추천에 따라 자연스러운 세대교체가 진행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