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 강성묵 대표, 리테일·WM부문 강화로 수익구조 다변화할까?

2022-12-29     원혜진 기자
하나증권이 소매금융과 자산관리에 강점을 지닌 강성묵 신임 대표를 선임함에 따라 새해에는 IB(투자은행) 외의 부문에서도 수익구조를 강화하는 데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성묵 하나증권 신임 대표는 업계에서 '리테일통(소매금융)'으로 정평이 난 인물로 하나은행 영업지원, 경영지원, 중앙영업 등 그룹장을 거쳐 자산운용 계열사 대표를 역임했다. 리테일, WM(자산관리) 부문이 그의 주 분야다. 

하나증권은 IB부문에서 주로 수익을 내고 있으며 올해 3분기까지 WM과 리테일 부문 순이익 비중은 10% 남짓에 그쳐 이 부문 역량강화가 강 대표의 주요 과제로 꼽힌다.  
 
하나증권은 올 3분기까지 영업이익이 294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6%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30.3% 감소한 2855억 원을 기록했다. 부문별로는 IB 부문 비중이 세전순이익 가운데 60.1%를 차지한 데 비해 WM은 6.1%, 홀세일(리테일)은 4%에 그쳤다. 

3분기까지 세전순이익은 IB부문이 2313억 원으로 가장 많고 S&T 1148억 원, WM 235억 원, 홀세일 155억 원 순이었다. 

모든 부문의 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가운데 WM 부문이 81%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다. 주식 시장 침체에 따른 거래량 급감, 투자심리위축으로 브로커리지 수수료 및 금융상품판매가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하나증권은 침체된 WM 부문 수익 개선을 위해 영업직원 역량 강화 및 고객 맞춤형 자산리밸런싱 등을 통해 브로커리지 수익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주 수익원인 IB부문도 같은 기간 41% 줄었다. 전 세계적인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 등이 장기화됨에 따라 투자시장의 수요 및 공급이 쪼그라들었기 때문이다. 하반기 들어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역시 불안정성이 고조되면서 내년까지 업계 전반적으로 IB부문의 경쟁력이 크게 약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IB 비중이 큰 하나증권의 입장에선 WM, 리테일 확대가 이익 방어 및 수익 안정성을 위한 최선책인 상황이다. 

강 대표는 리테일 사업 확장을 비롯해 IB 부문에 대한 리스크 관리 등으로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유지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를 위해 디지털 플랫폼 인프라 강화 및 WM 부문의 맞춤형 상품 개발 등을 우선시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하나증권은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리테일 사업 쇄신 의지를 드러냈다. 우선 자산관리(WM)그룹에 있던 리서치센터와 개인 고객 자산관리 관련 부서들을 연금신탁본부로 통합해 최고경영자(CEO) 직속 조직으로 편입했다. 리서치 기능 및 자산 관리 체계 강화를 위한 결정이란 설명이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신임 대표님이 리테일, 법인 등 영업 현장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로 안다"며 "영업 전반에 대한 이해도를 바탕으로 리테일, WM 경쟁력을 강화하고 수익구조 다변화를 이끌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하나증권의 자기자본 규모는 올해 9월 말 기준 5조9785억 원으로 연내 6조 원 돌파가 확실시되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원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