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 맡겨도 이자" 저축은행 파킹통장 고금리 경쟁...OK저축 5%, 애큐온저축 4%
2022-12-30 원혜진 기자
시중 은행들의 수신금리 인상 경쟁이 금융당국 압박으로 주춤한 사이 인터넷전문은행들이 파킹통장 금리 인상에 나서자, 저축은행들도 금리를 올리며 고객 잡기에 나선 것이다.
파킹통장은 수시입출금 통장으로 돈을 넣고 빼는 것이 자유롭고 하루만 맡겨도 이자가 붙기 때문에 자금을 단기 운용하려는 금융소비자들의 수요가 높은 편이다.
30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파킹통장을 판매 중인 대형 저축은행(우대금리 적용 기준 최고 금리, 세전) 가운데 가장 높은 이자를 주는 곳은 OK저축은행이다.
OK저축은행은 최근 연 5%까지 이자를 주는 'OK읏백만통장Ⅱ'를 출시했다. 납입한도는 없으나 예치금 500만 원 초과~5000만 원 이하분은 연 4%, 5000만 원 초과분은 연 1.2% 이자가 적용된다.
이어 애큐온저축은행의 파킹통장인 '머니쪼개기' 상품이 최고 연 4% 이자를 준다. 납입한도는 2000만 원까지고 최대 5개 계좌까지 별도 분리가 가능하다.
대신저축은행도 최고 연 3.9% 이자를 주는 '더드리고입출금통장'을 판매 중이고 하나저축은행의 '하이하나보통예금'과 다올저축은행 'FI저축예금', 웰컴저축은행 'WELCOME 직장인사랑 보통예금'도 연 3.8%의 높은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외에도 페퍼저축은행의 '페퍼스파킹통장2'의 이자가 최고 연 3.5%, OSB저축은행 'E-보통예금'이 연 3.2%, SBI저축은행 '사이다뱅크입출금통장' 이 연 3.2% 이자를 준다.
1억 원이 넘는 자금을 예치한다면 웰컴저축은행과 하나저축은행 파킹통장이 높은 이자를 받는 데 유리하다. 웰컴저축은행의 'WELCOME 직장인사랑 보통예금'은 5000만 원 초과분에 대해 기본금리 연 2.3%에 0.5%포인트(조건 충족시) 우대금리를 가산해 최고 연 2.8% 이자를 준다.
하나저축은행도 5000만 원 초과분에 대해선 연 2.8% 이자를 적용한다. 파킹통장 상품은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최고 5000만 원까지 보호된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 업권에서 2040 젊은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출시한 모바일 플랫폼을 통해서 파킹통장이 나오기 시작했는데, 금리 매력과 다양한 장점이 있다 보니 주거래 고객 연령층이 다양해지고 낮은 인지도를 극복하는 등의 효과가 있었다"며 "파킹통장의 수요가 꾸준하고 기준금리가 계속 상승하는 상황에서 금리도 이에 부응해 오르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도한 금리 경쟁을 하지 말라는 당국의 경고가 있긴 하나, 금리가 계속 오르는 상황에서 수신 방어를 하려면 어쩔 수 없이 시장의 흐름에 따라가야 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앞서 인터넷전문은행들도 파킹통장 금리를 올린 바 있다. 이달 초 토스뱅크가 '토스뱅크통장'의 금리를 연 4%까지 올렸고, 케이뱅크도 지난 12일 '플러스박스'의 금리를 연 3%로 인상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원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