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IPO 한파, KB증권 1위 이변...신한투자‧미래에셋‧한국투자증권 뒤이어
2023-01-02 문지혜 기자
증권사 순위도 크게 바뀌면서 ‘IPO 시장 전통 강자’였던 미래에셋증권(대표 최현만‧이만열), NH투자증권(대표 정영채) 등의 순위가 떨어지고 KB증권(대표 박정림, 김성현)이 ‘신흥강자’로 떠올랐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 상장한 기업은 총 82개(스팩 제외)로 2021년 114개에 비해 28.1% 감소했다.
공모총액도 16조1141억 원으로 전년 대비 19.6% 감소했다. 이중에서 초대형 IPO였던 LG에너지솔루션 공모액인 12조7500억 원을 제외하면 3조3641억 원에 불과했다.
코스닥 시장은 공모건수가 2021년 100건에서 지난해 112건으로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공모총액이 2조9686억 원으로 17.1% 감소했다.
증권사 IPO 실적도 변동폭이 컸다. 그동안 IPO 전통 강자로 불리던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순위가 떨어지고 KB증권이 신흥강자로 떠올랐다.
신한투자증권(대표 이영창)은 퓨런티어, 대성하이텍 등 IPO를 성공시키면서 3위를 차지했다. 2021년과 동일하게 IPO 상장건수는 5건이지만 공모총액이 3배 늘었다.
반면 대형 증권사들의 공모총액은 90% 가까이 급감했다. 2021년 공모총액 1위였던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5532억 원으로 줄었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지난해 5219억 원으로 전년 대비 86.3% 감소하면서 순위도 5위로 떨어졌다.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대신증권도 3000억~4000억 원 수준에 불과했다.
2021년에는 공모총액이 1000억 원을 넘어섰던 하나증권, 키움증권도 지난해 아쉬운 성적을 냈다. 한화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은 올해 단 한 건도 IPO를 진행하지 못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지난해 시장 상황이 워낙 안 좋다 보니 기업 가치 평가가 낮게 나올까봐 상장 철회나 상장 시기를 미루는 경우가 많았다”며 “올해 분위기가 개선되면 지난해 미룬 대어급 IPO가 살아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문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