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용구 신한은행장 "점포 통폐합 거의 끝나...모바일뱅킹 이체수수료 전액 면제"

2022-12-30     김건우 기자
한용구 신한은행장은 전임자인 진옥동 행장의 '고객중심경영' 기조를 이어받아 소비자 친화적인 경영을 이어가겠다고 청사진을 밝혔다. 

최근 수 년간 이어진 점포 통폐합도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어 추가적인 대규모 통폐합을 없을 예정이고 모바일·인터넷뱅킹 이체수수료 일괄 면제 조치도 조만간 시행하는 등 새로운 정책도 제시했다. 
 
▲ 30일 신한은행 본점에서 진행된 취임 기자 간담회에서 한용구 신한은행장이 질문에 답하는 모습

한 행장은 30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와 올해 출장소 포함 약 150개 점포를 통폐합했고 내년 초에도 10여 개가 통폐합되는데 (통폐합 작업은) 거의 마무리 단계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신한은행은 최근 2년 간 대대적인 점포 통폐합 작업을 하면서 서울 월계동을 비롯해 일부 지역에서는 지역 주민들이 통폐합에 반대 운동을 하는 등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한 행장은 영업점 통폐합이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되었지만 그 과정에서 디지털 소외계층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은행이 제대로 하고 있는지에 대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형태의 특성화 점포를 계속 선보이겠다고 언급했다. 

그는 "신한은행은 은행권 처음으로 통폐합 지역에 수 십개 디지털 라운지, KT와 GS편의점, 우체국과 공동협업, KB국민은행 공동점포 등 다양한 형태의 특성화 점포를 선보였고 향후에도 고령층이 많은 지방과 외곽지역에 혁신점포를 최대한 많이 선보이려고 한다"면서 "전임 CEO께서 선보인 고객중심 점포는 생산성이 나오지 않지만 꾸준히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행장은 사회환원 차원에서 모바일과 인터넷뱅킹 이체 수수료 전액 면제 카드도 깜짝 발표하면서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이사회 결의를 통해 최대한 빠른 시일 내 실행에 옮기겠다고 밝혔다.

그는 "가장 빠른 시기에 모바일 앱과 인터넷뱅킹 이체 수수료 면제를 시행하겠다"면서 "사회적으로도 메시지가 될 것 같고 모든 은행들이 동참했으면 한다"고 언급했다.

한 행장은 순이익 기준 리딩뱅크 1위도 중요하지만 전임 CEO의 고객중심 철학을 기반해 일류은행으로 가기 위한 초석을 만드는 것이 자신의 가장 큰 임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리딩뱅크의 정량평가도 중요하지만 소프트 파워를 더 키우는 문화와 전문인력 확보 등에 더욱 집중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리소스 투입을 통해 일류은행으로 가기 위한 초석을 다지는게 첫 번째 과제이며 이와 함께 리딩뱅크 수성도 흔들림없이 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이어 "지난해 은행권 횡령과 외환이상거래 등 국민들에게 부끄럽고 송구스러운 일이 있었는데 일류은행으로 가기 위해서는 이런 일들이 없어야한다"면서 "향후 내부통제 프로세스 강화를 위해 모든 조직과 인프라를 투입해 내부통제와 함께 소비자보호 강화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새롭게 시작한 신사업 배달앱 '땡겨요'에 대해서는 BEP(손익분기점)를 고려하지 않고 시장의 기대에 맞게 금융혁신 서비스로 정착할 수 있는 사례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한 행장은 "땡겨요는 BEP를 빨리 내는 등 재무적 성과를 바라는 것보다 금융의 힘으로 혁신을 통해 고객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자는 취지가 크다"면서 "2~3년 정도 진행하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과 더불어 금융혁신 서비스의 좋은 사례로 남길 기대하고 있다"고 힘을 실어줬다. 

그는 "전임 진옥동 행장의 고객중심 철학에 대한 저의 생각도 거의 일치하고 이는 신한은행이 일류은행으로 가는 대명제"라며 "한용구의 신한은행보다는 고객중심 철학을 어떻게 발전시킬지가 최대 고민이고 내년에 중점적으로 추진할 기본 과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