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전 렌털정수기 반납… 정산 다 끝냈는데 돈 내라"

2008-01-07     장의식 기자
정수기, 비데, 공기청정기 등 렌털회사인 00글로벌이 4년이 지난뒤에야 고객에게  구상금을 청구해  물의를 빚고 있다.


부산시 남구 문현동에 살고 있는 소비자 이 모 씨는 지난해 31일 00글로벌로부터 새해 4일까지 69만여원을 납부하라는 ‘황당한’ 통보를 받고 펄쩍 뛰었다.


청구서에는 1개월 분 렌털 미납료 2만5800원을 포함 총 69만여원을 신한은행 계좌로 입금시켜달라는 내용이었다.


이 씨는 4년 전인 지난 2003년 9월 00글로벌 부도 당시  정수기를 반납하면서 렌털 비용 등을 ‘깨끗이’ 정산했었다.


 JM직원으로부터 ‘모두 정산 되었다’는 전화까지 받았었다. 


이 씨는 가물가물한 기억을 더듬었지만 영수증이나 이와 관련된 증빙자료는 하나도 보관하지 않고 있어 '결백'를 증명할 길이 없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이씨가 너무 억울해 돈을 못 내겠다고 하자 회사측은 "우리는 정수기를 못 받았으니 당시 인수해 간 기사 이름을 대라”며 “억울하면 변호사를 선임해 대응하라”고 윽박지르듯 몰아부쳤다.

 이씨는 "이처럼 억울한 일도 있냐"며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 중재를 요청했다.


이에 대해 00글로벌로부터 채권을 양도받은 위앤미휴먼테크 측은 “고객에게 청구한 것은 정상적으로 반납확인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고 회사에서도 반납확인이 되지 않은 사람에게만 통보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회사측에서는 소비자가 반납했다고 주장하는 부분에 대한 반박자료까지 다 구비하고 있으나  법으로 해결하기 이전에 소비자와 원만하게 합의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4년이 지난 지금에서 채권채무 행사를 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법정에서 잔여재산 허가 신청이 나기까지 시간이 너무 많이 소요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