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위기돌파 전략은?...신한·KB국민 '디지털 혁신', 하나카드 '영업력 강화' 집중

2023-01-10     원혜진 기자
올해 주요 카드사들은 불확실한 금융시장 환경 속에서 효율화를 통한 수익성 제고와 디지털 혁신등을 위기 돌파 전략으로 삼았다. 

조달금리 상승과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대출 규제 등 올해 업황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카드사들은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면서 플랫폼 경쟁력 강화를 통해 기회를 모색해 나갈 계획이다. 
 
1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선두 신한카드는 '고객경험(CX) 혁신을 통한 고객 중심 디지털 경영'이라는 키워드로 올 한해를 꾸려나갈 계획이다. 기존 강점인 방대한 고객 및 데이터, 신한금융그룹 네트워크 시너지를 기반으로 고객 중심 디지털을 접목해 사업 수익화를 본격 추진한다. 

고객중심 경영 강화를 위해 소비자보호본부와 DX본부를 신설하고 내부통제파트를 별도로 분리했다. 기존의 적발 및 방지 중점에서 사후 소비자 보호까지 아우를 수 있도록 사기 거래·부정 사용 등을 방지하는 FD팀을 소비자보호본부로 이동시켜 CCO 산하에 편제했다. 

KB국민카드는 3고 현상 장기화에 따른 경기침체 위기 속에서 ▲체질 개선과 내실 성장 ▲신사업 고도화 ▲KB페이의 종합금융플랫폼화에 집중할 방침이다. 단순히 몸집을 키우는 데에 급급하기 보다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통한 내실 성장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글로벌 비즈니스 영토 확대를 위해 M&A, 전략적 제휴 등 과감한 행보도 이어갈 계획이다. 자사 앱인 KB페이도 종합금융플랫폼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디지털 혁신에 힘쓸 예정이다. 

하나카드는 수익 다각화와 영업력 강화, 소비자 중심 경영 강화를 주요 경영 전략 키워드로 삼았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올해도 전년도에 이어 카드업계를 둘러싼 대내외 환경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하나카드가 보유한 디지털, 데이터 역량을 더욱 강화화여 수익을 다각화하고  그룹 연계를 통해 영업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하나카드는 영업력 강화를 위해 영업그룹 내 제휴성장본부를 신설했다. 제휴성장본부 산하 제휴 사업, 온라인채널셀, Fee-Biz 등 유관 부서를 배치해 자체 영업 및 부대사업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하나금융그룹 내 관계사와의 더 적극적인 시너지 창출을 도모할 예정이다.

또한 소비자 보호 일원화 및 소비자 권익 증진을 위해 FDS사업부를 CCO 산하 부서로 재편하여 소비자 중심 경영을 강조했다. 최근 ‘민원 모니터링 자동화 시스템 구축’을 마무리했으며, ‘이상 금융거래 탐지 시스템’, ‘음성 텍스트 변환 및 텍스트 분석’, ‘AI기반의 상담전용시스템 구축’ 등의 기술혁신을 통해 체계적이고 적극적인 민원 감축 목표를 실현할 예정이다.

현대카드는 올해 화려함보다는 기초와 본질에 충실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태영 현대카드 대표는 신년사에서 "최근의 금융위기는 ‘알려진 위기’였다는 점에서 예전의 금융위기와는 다른 점이 있다"며  "위기 뒤에는 반드시 기회가 찾아오는 만큼 이 위기를 성장의 발판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도 2023년 신년사를 통해 "내실 기반의 효율경영 강화로 악화되는 환경에 대응력을 높이고 플랫폼과 데이터가 강한 회사를 만들어 나가자"고 강조했다.

그는 "2023년은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속에 고물가.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는 등 몇 년간 경험하지 못한 어려운 환경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디지털 혁신으로 찾아온 플랫폼과 데이터 시대는 모든 산업의 구조적인 변화를 촉발하며 발빠른 대응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삼성금융네트웍스 통합플랫폼 모니모로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고 미래의 핵심자원인 데이터 역량도 강화해 고객과 제휴사에 특화된 가치를 제공할 것"을 강조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원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