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건설사 14곳 중 6개, 원가율 90% 넘어서...재무건전성 빨간불
2023-01-09 정혜민 기자
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20~40위 건설사 중에서 지난해 3분기 실적을 발표한 회사는 14곳 중 6개 건설사의 원가율이 90%를 넘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건설 경기가 저조하다 보니 공사 수주 입찰 경쟁의 심화로 공사 물량의 원가비율이 수주 단계에서부터 높을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또한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한 주택 사업의 자체 사업 비중 축소와 원자재값 상승, 노무비 인상 등이 원가율 상승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6곳 중 원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KCC건설로 97.2%를 기록했다. 그 뒤로 SGC이테크 93%, 신세계건설 92.8%, HL디앤아이한라 91.9%, 동부건설 91.4%, 엘티삼보 91.3% 순이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CC건설의 지난해 연간 실적 전망치는 매출액 1조8800억 원으로 역대 최대치였다. 그럼에도 영업적자는 30억 원으로 2015년 이후 7년 만에 손실이 예상되고 있다. 높은 원가율 때문에 KCC건설 뿐아니라 건설업계 전반적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KCC건설 관계자는 “자재비 등 추가 원가 상승분을 곧바로 비용으로 계산해 타사 대비 높은 원가율 상승으로 보일 수는 있으나 신규 공사 및 원자재 값의 하락세가 보이는 시점에 맞춰 원가율 하락 효과를 빠르게 적용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다행스럽게 올해 건설업계 상황이 지난해보다는 다소 나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원가율에 큰 영향을 주는 원자재값, 물류비용, 국제 원유 가격 등이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연평균 국제 원유 가격(두바이유 기준)은 배럴당 85.46달러로 전년(96.32달러) 대비 다소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각 현장의 공정관리와 품질 관리를 강화해 비효율 요소를 차단하고 면밀한 사업 검토를 통해 원가 경쟁력과 호실적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