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 상장사 사외이사 13% 3월 임기만료…얼마나 물갈이 될까?
2023-01-12 김경애 기자
최장 임기를 꽉 채운 이사를 제외하고는 교체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쏠린다. 대개 사외이사 선임이 보수적으로 운영되는 데다 전문성과 식견, 독립성을 갖춘 대체자를 찾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그룹 상장사 9곳의 사외이사 인원은 총 53명이며 이 중 오는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이사는 7명(13.2%)이다.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를 계열사별로 보면 그룹 지주사인 CJ(대표 손경식·김홍기)와 CJ ENM(대표 강호성·윤상현)이 각 2명으로 가장 많다. CJ제일제당(대표 손경식·최은석)과 스튜디오드래곤(대표 김제현·김영규), CJ씨푸드(대표 김정웅·박태준)는 1명씩이다.
사외이사는 대주주와 관련 없는 회사 외부 인사를 이사회 구성원으로 선임해 경영진과 대주주를 견제하고 감시하는 제도다. 상장사는 이사회 구성원 수의 25% 이상을, 별도 재무제표 기준 자산 2조 원 이상의 상장사는 50% 이상을 사외이사로 선임해야 한다.
또 상법 시행령 제34조 제5항 제7호와 금융사지배구조법 제6조 제1항 제7호에 따르면 상장사의 사외이사는 장기 재직할 수 없다. 한 회사에서 6년, 계열사까지 포함 시 9년을 초과하면 사외이사직을 상실하게 된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별도 자산이 3조2210억 원인 CJ는 이사회 이사 총 7명이 활동 중인데 이 중 사외이사가 4명(57.1%)이다. 2017년 3월에 선임된 송현승 사외이사와 유철규 사외이사 임기가 오는 3월 만료된다. 송현승 사외이사는 과거에 연합뉴스 대표이사와 연합인포맥스 대표이사를 역임했으며 유철규 사외이사는 현재 서울대 의대 내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이사회 이사 총 4명 가운데 사내이사 2명(50%), 기타비상무이사 1명(25%), 사외이사 1명(25%)을 각각 두고 있다. 별도 자산 규모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1조873억 원이다. 2017년 3월 선임돼 오는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윤석민 사외이사는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로 현재 재직 중이다.
3명의 사외이사가 최장 임기를 채우면서 이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내외부 인사들의 경쟁이 치열할 거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CJ ENM과 CJ제일제당 사외이사 3명은 연임이 가능한 상황이다. 또 CJ그룹을 비롯한 기업들은 통상 별다른 결격 사유가 없는 경우 규정에 따라 임기가 만료된 이사를 연임시키고 있다.
양사는 이사회 이사로 각각 7명을 두고 있고 이 중 사내이사는 각 4명(57.1%)이다. CJ ENM 최중경 사외이사와 한상대 사외이사, CJ제일제당 윤정환 사외이사는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 한 차례 연임할 수 있다.
CJ그룹 계열사 관계자는 "그룹 계열사 모두 사외이사 관련 법·기준을 충족하고 있다. 아울러 사외이사 선임과 연임은 이사회에서 결정되는 사안으로 3월 정기주총 이후에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별도 자산이 2조 원 이상인 CJ그룹 상장사들은 여성 이사를 1명 이상 보유하며 법정 기준을 모두 충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8월 본격 시행된 자본시장법 개정안에 따르면 별도 기준 자산 2조 원 이상의 상장사는 이사회를 특정 성으로만 구성하지 않아야 한다. 이 때문에 지난해엔 자본시장법을 적용받는 기업들이 앞다퉈 여성 사외이사 영입에 나서기도 했다.
△자산 3조 원 이상의 CJ는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인 한애라 사외이사를 △자산 11조 이상의 CJ제일제당은 BIO ANH사업본부장인 김소영 사내이사를 △자산 7조 이상의 CJ대한통운은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인 여미숙 사외이사를 △자산 6조 이상의 CJ ENM은 고대 미디어학부 교수로 재직 중인 민영 사외이사를 △자산 2조 이상의 CJ CGV는 고대 경영대학 마케팅 교수로 재직 중인 최진희 사외이사를 각각 두고 있다.
CJ프레시웨이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별도 자산이 1조2988억 원으로 2조 원 미만인데도 여성 사외이사를 1명 보유하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경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