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익IPS·테스 등 반도체 소부장 우울한 새해....날개없는 추락 언제까지?

2023-01-16     송혜림 기자
테스· 원익IPS 등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이 지난해 우울한 실적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반도체 수요 부진으로 극심한 침체기에 빠지자 반도체 제조 장비를 제공하는 소부장 기업들도 실적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1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반도체 장비 기업 테스(대표 주숭일), 원익IPS(대표 이현덕) 등 소부장 기업들의 지난해 예상 연간 실적은 모두 암울하다.
 

테스의 지난해 매출은 3400억 원, 영업이익은 501억 원으로 전망됐다. 2021년 대비 각각 9%, 19% 감소한 수치다. 올해 실적 전망도 그리 긍정적이지 않다. 올해 매출액은 2393억 원으로 전년 대비 29%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영업이익은 238억 원으로 반토막이 예상된다.

반도체 장비 기업 원익IPS도 사정은 마찬가지. 원익IPS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9968억 원, 영업이익은 950억 원으로 2021년 대비 각각 19%, 41% 감소했다고 전망됐다. 올해 예상되는 연간 매출액 역시 1조원 아래에 머물러 있다.

소부장 기업들이 실적 부진을 겪는 원인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고객사들의 실적에 잇따라 빨간불이 켜졌기 때문이다.

테스는 지난해 1분기 이들 고객사들의 설비 투자가 본격적으로 확대되면서 570억 원 넘게 수주했다. 원익IPS 역시 2020~2021년 주요 고객사들의 투자 확대로 연간 매출이 1조를 넘겼다.

그러나 주 고객사들이 줄줄이 실적 쇼크를 겪으며 설비 투자를 축소하는 등 몸을 사리자 이들 소부장 기업들도 실적 악화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가 지난 10일 공개한 잠정 실적을 보면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69% 감소한 4조 3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반도체 사업을 맡는 DS부문의 실적 악화가 주요인으로 꼽혔다. 한국투자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SK하이닉스 역시 반도체 사업 부진으로 지난해 1조 3600억 원의 영업 손실을 낼 것으로 추정된다.

소부장 기업 관계자는 “지난해 이어 올해도 침체한 반도체 시장이 빠르게 개선될 거라 기대하진 않는다”면서 “다만 반도체 수출 기업들이 설비 투자 축소나 인력 감축 등 실적 반등을 위한 움직임을 보이는 것만큼 소부장 기업들도 연달아 실적 개선을 이룰 수 있을 거란 기대감은 있다"고 답했다.

한편 정부는 반도체 시설 투자 세액공제율을 상향하는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을 이달 내 마련해 국회 통과를 추진 중이다. 대기업과 중견기업은 8%에서 15%, 중소기업은 16%에서 25%로 세액공제율이 늘어난다. 개정안이 통과되면 국내 반도체 기업은 물론 소부장 기업들도 실적 반등을 꾀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송혜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