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에게 한수 지도한 중학생 해커

2008-01-04     뉴스관리자
중학생이 불법 게임사이트를 해킹해 개인 신상정보를 무더기로 빼낸 뒤 대학생에게 넘겼다가 경찰에 적발됐다.

   4일 서울 강동경찰서에 따르면 서울 모 중학교 3학년 A(15) 군은 지난해 4월 인터넷 채팅을 통해 B씨 등 대학생 3명을 알게 됐다.

   해킹에 관심이 많았던 B씨 등은 컴퓨터 실력이 뛰어난 A군에게 온라인게임을 모방한 불법 사설서버(프리서버)를 해킹해 회원들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빼내 줄 것을 부탁했다.

   컴퓨터 하나만큼은 누구보다 자신 있었던 A군은 5개월 간 프리서버를 돌아다니며 서버가 가진 취약점을 찾아내 해킹작업을 벌여 많게는 서버당 3천여개에 달하는 회원정보를 텍스트 파일에 담아 B씨 등에게 건네줬다.

   A군은 해킹이 범죄가 된다는 것을 잘 몰랐던 터라 별 문제가 없을 거라 생각했지만 빼낸 회원정보를 B씨 등에게 넘긴 게 화근이었다.

   B씨 등은 A군에게서 받은 회원정보를 이용해 다른 게임계정에 접속하거나 또다른 해킹을 시도하는 등 불법 행위를 일삼다가 피해자의 신고로 덜미를 잡혔고, 이들에게 회원정보를 넘긴 A군도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관계자는 "A군의 컴퓨터 실력이 워낙 뛰어나 B씨 등이 A군에게 해킹을 부탁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경찰은 A군과 B씨 등 4명을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작년 12월 말 검찰에 사건을 송치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