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미국 테네시 공장 '완결형 통합생산체제' 건조기 라인 가동 시작

2023-01-15     송혜림 기자

LG전자(대표 조주완, 배두용)가 미국에 소재한 테네시 공장에서 '완결형 통합생산체제'를 갖춘 건조기 생산라인의 가동을 시작한다고 15일 밝혔다.

테네시 공장은 연면적 9만4000제곱미터(m2), 대지면적은 125만 제곱미터 규모로 지난 2018년 말 준공됐다. 지난해 9월 건조기 라인 시험 가동 후 본격 생산을 시작했으며, 드럼세탁기, 통돌이세탁기, 건조기를 생산한다. 연간 생산능력은 세탁기 120만 대, 건조기 60만 대다.

테네시 공장은 부품 제조부터 세탁기 완성과 포장까지 하나의 라인에서 수행하는 '완결형 통합생산체계'를 갖췄다. 

이를 통해 부품 공급 지연과 같은 문제가 거의 발생하지 않아 제품을 만들어 고객에게 공급하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또 철저한 품질조건을 라인 전체에 일괄 적용해 부품부터 완제품까지 품질을 높였다.

아울러 테네시 공장은 '지능형 자율공장'으로 구축됐다. AI(인공지능),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 디지털 기술을 도입하고 로봇을 활용해 공정을 자동화했다. 자동화율은 현재 63%이다. 올 연말까지 70% 가까이 높이는 것이 목표다.
 
금속 프레스 가공, 플라스틱 사출 성형, 도색 등 부품 제조도 내재화됐다. LG전자가 자체 개발해 사출공정에 적용한 ‘지능형사출시스템(Intelligent injection molding system)’은 금형에 온도·압력센서를 달아 데이터를 실시간 수집·분석해 최적의 사출 조건을 유지하도록 관리한다. 이를 통해 부품 생산성이 약 20% 향상됐고, 불량률은 60% 정도 개선됐다.
 
통합생산라인에서 세탁·건조통과 인버터 DD모터 등 무거운 부품 조립, 화염이 발생하는 용접, 손이 많이 가는 나사 체결 등 위험하고 까다로운 작업은 로봇이 수행한다. 각 생산 단계별 이상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도 인공지능으로 자동화했다. 설비 감지 시스템을 구축해 설비 이상으로 발생하는 생산성 저하 요인을 사전에 인지해 대응할 수 있다.

▲테네시 공장

LG전자는 테네시 공장에 생산기술원에서 제작한 무인운반차(Automated Guided Vehicles, 이하 AGV)도 166대 도입했다. AGV는 최대 600kg의 적재함을 최적의 경로로 자동 운반한다. 기존에는 사람이 직접 하루에 6000번 이상 수행했던 부품 나르는 작업을 이제는 AGV가 알아서 처리한다. AGV의 운반 경로는 3만 개 이상의 공장 내 위치 데이터를 기반으로 최단 이동거리를 찾는 물류 동선 실시간 시뮬레이션을 통해 결정된다.

LG전자는 현지 생산을 통해 물류비, 관세, 배송시간 등을 줄여 수요 변화에 적기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코로나19로 인한 물류비 증가는 원가 인상요인 중 하나로 작용했다. 뿐만 아니라 각종 비용이 줄면 원가경쟁력이 올라가는 것은 물론 빠르게 변화하는 경영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

LG전자 H&A(Home Appliance & Air Solution)사업본부장 류재철 사장은 “고도화된 생산체계를 갖춘 테네시 공장을 기반으로 제품을 안정적으로 적기 공급해 북미에서의 세탁·건조기 시장 지배력을 확대할 것”이라며 “건조기 라인을 추가한 것에 이어 올 상반기 워시타워 라인까지 신설해 세탁가전 생산 전초기지이자 북미 생활가전 사업 성장의 주춧돌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테네시 공장은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드는 ESG 관점에서 지난 2021년부터 사용 에너지 전량을 재생에너지로 전환했다. 실제 작년 공장의 실질적인 탄소배출량은 2020년 대비 63% 줄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송혜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