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달력’ 매진, 한밤의 달력 소동

2008-01-04     헤럴드경제신문 제공

“‘무한도전’ 달력 더 만들어주세요.”

3일부터 판매한 MBC ‘무한도전’ 달력 5만권이 하루만에 매진돼며 ‘무한도전’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일찌감치 달력을 산 팬들의 만족스런 웃음부터 품절을 확인한 팬들의 아쉬운 탄식이 교차한 밤이었다.

3일 오후 이미 판매량이 3만권을 넘어가던 달력은 4일 새벽 2시경 완전히 매진됐다. ‘무한도전’ 인터넷 게시판에는 아직 판매하고 있는 곳을 알려달라는 글, 비밀번호 오류나서 다시 결제 하려고 했더니 그 사이에 매진됐다는 안타까운 사연 등이 넘쳐났다. “이 밤에 이게 무슨 난리입니까”라는 한 네티즌의 말처럼 그야말로 한밤에 달력확보 전쟁이 벌어진 셈. 한 팬은 “무통장입금으로 새벽에 결제하고 ATM기 여는 시간을 기다려 밤을 새고 있다”고 글을 올리기도 했다.

한 권당 3500원에 판매된 ‘무한도전’ 달력의 이번 판매액은 1억 7500만원이다. 제작진 측은 제작비와 유통비를 제외한 수익금 전액을 불우이웃돕기 성금에 사용할 예정이다. 지난달 15일 ‘무한도전’ 멤버들이 직접 찍은 사진으로 달력을 만드는 내용이 방송되면서 관심을 모은 ‘무한도전’ 달력은 당초 2000명의 시청자에게 추첨을 통해 무료로 배포됐다. 그러나 판매해달라는 요청이 끊이지 않았고 제작진이 좋은 취지로 판매에 나서게 됐다.

그러나 5만권을 판매한 뒤에도 추가 판매 요청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전망이다. 한정판의 의미를 살려야 한다는 이들도 있지만 가족과 친구들에게 선물로 주기 위해 10권을 샀다는 이들부터 한사람당 2~3권을 구입하는 경우가 빈번해 달력 구입에 실패한 이들은 더욱 아쉬움을 표시하고 있다.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 받은 이미지로 직접 달력을 만들어 아쉬움을 달랠 수는 있지만 추가로 판매되는 달력을 과연 볼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오연주 기자(oh@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