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라이프생명, 덩치는 확 커졌지만...수익성·자본력 하락 불가피 전망
2023-01-18 이예린 기자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의 합산 총자산은 33조3000억 원, 자기자본은 1조8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수입보험료 기준 시장점유율 4.4%, 총자산 기준 시장점유율 3.6%로 생명보험업권 중상위에 해당된다.
한국신용평가원은 KB라이프생명의 외형 확대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수익성이 하락하면서 합병 이후 ROA(총자산순이익률)는 기존 푸르덴셜생명 보다 다소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푸르덴셜생명의 최근 3년간 평균 순이익이 1979억 원인 반면, KB생명은 순손실 179억 원을 기록했다.
푸르덴셜생명의 경우 종신보험을 주력 판매하며 적립 이자율 부담에도 높은 위험률차이익을 기반으로 안정적 수익구조를 보유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반면 KB생명이 보유한 저축성보험은 낮은 수익률을 보이고 사업확대 등으로 신계약비 지출로 손실이 지속됐다.
즉 푸르덴셜생명은 금리민감도가 높지만 변동성을 충분히 자본력으로 상쇄하는 전략을, KB생명은 양호한 자본력을 보유하고 금리민감도가 낮으나 자본유지능력이 낮았다는 것이다.
한국신용평가원은 이번 합병으로 KB라이프생명의 금리 리스크는 완화되겠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며, KB생명의 중하위권 자본력을 감안할 때 종전 수준의 자본력을 유지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푸르덴셜생명의 종신 보장성보험 및 변액보험에 KB생명의 저축성보험 보유계약이 더해지며 사업 포트폴리오는 다각화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푸르덴셜생명의 수입보험료는 1조6000억 원, KB생명의 경우 1조9000억 원으로 단순 합산 기준 KB라이프생명의 향후 수입보험료 구성은 보장성보험 41%, 저축성보험 41%, 변액보험 18%으로 예측된다.
특히 지난해는 제판분리를 통해 자회사형 GA인 ‘KB라이프파트너스’가 출범하면서 그룹 네트워크를 통해 복합금융상품 판매 채널 기능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선영 한국신용평가원 선임애널리스트는 "보장성보험은 사망 담보, 특히 종신보험 비중이 높은 특징을 보이는데 사망 담보 중심 보유계약은 낮은 손해율 관리를 통해 위험률차이익을 안정적으로 창출한다는 장점이 있다"며 "다만, 보장성보험에 대한 수요가 종신보험에서 건강상해보험으로 이동하고 있는 상황에서 KB라이프생명은 제3보험 영업기반 확대가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KB라이프생명 관계자는 "판매전문자회사 KB라이프파트너스를 비롯해 GA, BA, DM, 온라인 등 우수한 영업 채널을 토대로 경쟁력을 확보해 고객 맞춤형 프리미엄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예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