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살림 얼마나 팍팍하면...카드론 돌려막기·리볼빙 잔액 헉~10년래 최대

지난해 카드론 대환대출 1조 200억원대로 급증

2023-01-19     원혜진 기자
지난해 결제성 리볼빙 이월잔액과 카드론 대환대출 잔액이 집계 이후 10년만에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 기조의 장기화와 경기 침체로 대금 상환을 미루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가계부채의 질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전업 7개 카드사의 지난해 카드론 대환대출 잔액은 전년 대비 16% 증가한 1조276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리볼빙 이월 잔액은 7조2621억 원으로 같은 기간 17% 증가했다. 모두 집계를 시작한 지난 2012년 이후 최대 규모다. 
 

카드론 대환대출은 카드론 연체자가 상환할 돈을 다시 빌려주는 상품이고, 결제성 리볼빙은 카드대금 중 일정 비율(약정결제비율) 금액만 내고 나머지는 대출 형태로 이월해 갚는 서비스다. 

두 상품 모두 이용할수록 상환 부담이 커져 취약계층의 이자 부담을 키우고 가계부채의 질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각 사별로 카드론 대환대출 잔액은 지난해 삼성카드를 제외한 6곳이 전년 대비 일제히 증가했다. 신한카드가 3064억 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KB국민카드 2521억 원, 현대카드 1485억 원, 우리카드 1339억 원 순으로 나타났다. 

롯데카드의 경우 잔액은 368억 원으로 가장 적었으나 2021년과 비교해 137% 늘어나 증가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리볼빙 이월잔액의 경우 7개 카드사 모두 2021년과 비교해 일제히 증가했다. 신한카드가 1조4965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KB국민카드가 1조3970억 원, 현대카드 1조2645억 원, 삼성카드 1조2397억 원 순으로 집계됐다. 

증가율은 롯데카드가 2021년 7422억 원에서 지난해 9822억 원으로 32% 증가해 가장 많이 늘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DSR규제 강화에 따른 풍선효과와 코로나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카드 사용량 증가로 잔액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면밀하고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건정성과 리스크 지표가 악화되지 않도록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부터 카드사들은 리스크관리 차원에서 다중채무 이용자를 중심으로 개인회원의 한도를 하향조정하는 등 한도 점검 과정에서 이용 실적, 연체 여부 등을 까다롭게 살피고 있다. 

고금리 기조로 조달 환경이 열악해진 상황에서 부실차주 리스크까지 커지면서 보수적으로 관리에 나선 것이다. 

또다른 카드업계 관계자는 "조달금리 상승으로 인한 비용 상승과 이로 인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회원들의 현황 등을 모니터링 하며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원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