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너빌리티·한국조선해양, 성장세 가파른 차세대 원전 'SMR' 투자 확대

2023-01-27     이철호 기자
소형 모듈 원자로(SMR, Small Modular Reactor)가 탄소중립 기조 속에서 새로운 에너지원으로 주목받는 가운데 국내 기업도 SMR 관련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대표 박지원·정연인·박상현), 한국조선해양(대표 가삼현·정기선) 등 국내 기업이 해외 SMR 관련 기업과 손을 잡고 시장에서의 입지 확대에 힘을 쏟는 것으로 알려졌다. 

SMR은 원자로의 크기를 대폭 줄인 300MW 이하 소형 원자로로 입지 선정이 기존의 대형 원전보다 자유롭고 방사능 유출 위험이 적으며 건설비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SMR에 가장 힘을 쏟는 기업으로는 두산에너빌리티가 꼽힌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올해 1월 미국 SMR 개발사인 엑스에너지와 지분투자 및 핵심 기자재 공급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엑스에너지는 2020년 10월, 미국 에너지국으로부터 차세대 원자로 실증 프로그램의 기업으로 선정됐으며 2027년까지 운전 가능한 SMR을 개발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해 미국 SMR 기업 뉴스케일파워와 UAMPS 초도호기 SMR 본제품 제작 착수 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올해는 엑스에너지에 핵심 기자재를 공급함으로써 글로벌 SMR 파운드리로 입지를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를 통해 향후 전 세계 SMR 수요에 부합할 수 있도록 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엑스에너지와 함께 차세대 SMR 개발에 나선다. 사진은 엑스에너지에서 개발 중인 4세대 SMR 'Xe-100'.
HD현대 산하 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11월 미국 SMR 기업 테라파워에 3000만 달러를 투자한 것을 시작으로 SMR 시장에 진입했다. 테라파워 역시 차세대 원자로 실증 프로그램 기업으로 선정됐으며 소듐냉각형 원자로에 용융염냉각형 에너지 저장 시스템을 더한 SMR을 개발하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은 SMR 기술을 통해 해상원전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원자력 발전 설비를 선박에 탑재한 채 원자로를 가동하기 때문에 바다 위는 물론 바닷가 어디에서든 필요한 곳에 설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HD현대는 해상풍력, 연료전지와 함께 SMR을 통한 해상원전으로 친환경 에너지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탄소중립을 위한 에너지 생산 방법으로 SMR이 주목받으면서 시장 규모도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해외 시장조사업체 얼라이드 마켓 리서치(Allied Market Research)는 2020년 35억 달러 규모였던 글로벌 SMR 시장이 연평균 15.8% 성장해 2030년에는 188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탈탄소 흐름이 강해지면서 기존 원전보다 안전한 SMR이 성장 가능성이 큰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해외 투자 이외에도 국내 SMR 개발에도 적극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