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회장 힘주는 현대오토에버, 대대적 SW인력 채용...현대차그룹 디지털 전환 첨병역
2023-02-01 이철호 기자
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오토에버는 지난달 17일부터 30일까지 올해 1분기 신입·경력 채용을 위한 서류접수를 진행했다. 주요 채용 직군은 차량 전장·내비게이션SW, 애플리케이션 개발·운영, 모빌리티·커넥티드카 등이다.
현대오토에버는 지난해 800여명의 직원을 채용한 데 이어 올해도 800여명의 채용을 이어갈 예정이다. 현재 이 회사의 직원수는 작년말 기준 4138명이다.
현대오토에버의 대규모 인원 확충은 현대차그룹의 디지털 전환의 첨병 역할을 맡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신년사에서 "연구개발을 비롯한 회사 전반의 시스템을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전환해야 글로벌 경쟁에서 앞서 나갈 수 있다"며 디지털 전환에 필요한 소프트웨어 역량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현대오토에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의 소프트웨어 개발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개발자를 확충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프트웨어로 하드웨어를 제어하고 관리하는 자동차인 SDV(Software Driven Vehicle)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현대오토에버의 SW 개발 능력은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2025년까지 전 세계에서 판매하는 모든 현대차그룹 차량을 SDV로 전환하겠다고 선포했다.
실적도 성장 중이다. 현대오토에버가 지난 31일 공시한 2022년 매출은 2조7545억 원, 영업이익은 1424억 원이다. 매출은 전년 대비 33%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48.1% 늘었다.
현대오토에버는 원활한 SDV 전환을 위한 기술 개발에 나선다. 특히 신사업으로 추진 중인 SW검증·개발환경 사업을 올해 완성할 계획이다. 현대오토에버는 차량·시스템·제어기 등의 기능 테스트를 하드웨어 없이 가상으로 진행할 수 있는 '가상검증플랫폼'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올해 첫 양산을 앞둔 스마트팩토리 제조 플랫폼도 핵심 사업으로 성장시킬 방침이다. 스마트물류, 가상검증 플랫폼 영역 등에서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도 강화한다.
현대오토에버 관계자는 "올해는 차량 소프트웨어, SW검증·개발환경 사업 등 전 제품과 서비스의 질적 향상에 집중하고자 한다"며 "인력 확충에 맞춰 임직원들의 역량을 강화하고 성장하기 위한 기반도 대폭 넓히겠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