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이차전지 소재 찾아 아르헨티나로, 호주로 동분서주

2023-02-02     이철호 기자
포스코그룹이 포스코홀딩스(대표 최정우·전중선)를 중심으로 리튬·니켈 등 이차전지 소재 확보를 위해 아르헨티나, 호주 정부 측과 긴밀한 협력에 나서고 있다. 그룹 차원 미래 성장 동력을 서둘러서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유병옥 포스코홀딩스 부사장은 다니엘 필무스(Daniel Filmus) 아르헨티나 과학기술혁신부 장관을 비롯한 아르헨티나 사절단과 지난달 30일 간담회를 개최했다. 지난해 3월 사내이사로 선임된 유병옥 부사장은 포스코그룹의 수소·이차전지 등 신성장 사업 추진의 핵심 인물로 꼽힌다.

유 부사장의 일정은 아르헨티나 현지 리튬 사업의 원만한 진행을 위한 것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아르헨티나 살타주에 위치한 리튬 염호를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아르헨티나 살타주 일대에서 2만5000톤 규모의 리튬공장을 2024년과 2025년 순차적으로 완공할 계획이다. 또한 3·4단계 투자도 속도를 높여 연 10만 톤 체제 조기 달성을 목표로 삼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아르헨티나에 리튬공장을 준공해 이차전지에 필요한 리튬 자원을 대거 확보할 계획이다.

포스코그룹은 호주와도 긴밀한 협력에 나서고 있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지난해 12월 호주 캔버라에서 앤서니 앨버니지(Anthony Albanese) 호주 총리를 만나 포스코그룹과 호주 정부 간의 친환경 미래사업 협력을 논의했다. 올해 1월에는 서울에서 마크 맥고완(Mark McGowan) 서호주 수상을 만나 청정수소·그린스틸 및 이차전지소재 사업에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포스코는 2006년부터 호주 뉴칼레도니아 니켈 광산에 투자하고 원료법인인 NMC를 설립했다. 이어 2021년에는 호주의 니켈 광업 및 제련 전문회사인 '레이븐소프' 지분 30%를 인수해 2024년부터 7500톤의 니켈을 공급받을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다. 또한 호주 리튬광산 기업인 '필바라 미네랄스'와 수산화리튬 생산 합작법인인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대표 이성원)도 출범시켰다.

지난해 지주사 체제 전환 이후 포스코홀딩스는 리튬·니켈과 양극재·음극재 등의 이차전지용 소재 관련 사업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기차 판매량이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증가하면서 전기차 배터리를 위한 소재 수요도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2월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은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연 36.7% 성장률을 보이면서 2025년에는 최대 1600억 달러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포스코그룹은 2030년까지 리튬 30만 톤, 니켈 22만 톤을 비롯해 양극재 61만 톤, 음극재 32만 톤 생산 및 판매체계를 구축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통해 이차전지 소재 사업에서 매출액 41조 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지주사 체제 전환 이후 균형 잡힌 성장을 위해 기존의 철강 사업 이외에 이차전지 소재사업, 수소 사업 등에도 투자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며 "생산에서 공급에 이르기까지 전체 밸류체인을 강화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