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이부진‧이서현 등 주담대 갱신 이자율 '쑥'...김승연‧홍라희‧정기선 곧 재약정
2023-02-08 유성용 기자
1~2년 전만해도 오너 일가들은 2~3%대 이자율로 주식담보대출을 받았는데, 올해 들어 신규로 맺은 계약에선 이자율이 5~6%로 확 높아졌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정기선 HD현대 사장 등 주요 그룹 오너 일가들은 이미 높아진 이자율로 계약을 갱신했거나, 상반기에 주식담보대출 일부의 계약을 다시 맺어야 하는데 이자율 상승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8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지난 1월 16일 삼성전자 주식 630만주를 담보로 2200억 원을 대출받은 계약을 갱신했다. 기존 계약의 이자율은 4.5%였는데 갱신되면서 5.95%~6%로 올랐다.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은 지난 1월 30일과 2월 1일 삼성전자 주식 146만3000주를 담보로 1471억 원을 대출했다. 이자율은 하나은행과 하나증권 등 대출처에 따라 5.06%~6%다.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등이 지난해 초 삼성전자 주식으로 담보대출 받은 이자율은 3.47%~4.9%다. 1년 만에 1%포인트 이상 이자율이 높아졌다. 100억 원을 대출받은 경우 1년에 1억 원의 이자를 더 내야 하는 셈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역시 지난 1월 30일 롯데지주 주식 404만9000주에 대한 담보대출 계약을 갱신했다. 계약 건별 상세 대출액과 이자율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총 대출액 2132억 원은 동일한데 평균 이자율은 3.89%에서 4.51%로 올랐다. 올 들어 담보대출을 갱신하면서 대폭 오른 이자율을 적용받은 것이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의 누나 구은정 씨 등 예스코홀딩스 지분으로 담보대출 받은 LS 일가들도 최근 계약을 갱신하면서 이자율이 4.1%에서 5.35%로 올랐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이 올 상반기 내에 만료되는 30대 그룹 오너 일가 주식담보대출 계약 건을 조사한 결과 다수의 오너 일가들이 계약 갱신에 따라 이자부담이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들은 1~2년 전 맺은 계약에서 2~3%대 이자율로 대출을 받았다. 계약을 갱신함에 따라 이자율 상승폭이 최대 3%포인트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 장남인 최성환 사업총괄과 고(故) 최윤원 SK케미칼 회장의 장남 최영근 씨는 2%대로 빌린 주식담보대출 계약이 5월과 3월 만료된다.
HD현대그룹은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과 정기선 HD현대 사장 부자가 나란히 4월과 6월 일부 담보 계약 갱신을 해야 한다. GS그룹은 허창수 GS건설 회장을 비롯해 허세홍 GS칼텍스 사장, 허용수 GS에너지 대표 등이 상반기 내에 담보대출 건 일부에 대해 재계약을 해야 한다. 이들의 이자율은 3~5% 정도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김동선 한화솔루션 갤러리아부문 전략본부장은 2%대에 주식담보대출을 이용 중인데 3~4월에 일부 계약이 만료된다.
정유경 신세계 백화점부문 총괄사장, 구본규 LS전선 부사장, 정몽규 HDC 회장 누나인 정숙영 씨 등도 상반기 내에 일부 주식담보대출 계약이 끝난다. 구 부사장과 정 씨는 현재도 이자율이 5% 이상으로 높은 편이다.
한편 서진시스템 전동규 사장은 1월 말 주식담보대출을 갱신하면서 이자율이 3.6%에서 최대 5.7%로 올랐다. 레미콘회사 SG의 박창호 회장도 올 들어 갱신한 3건의 주식담보대출 이자율이 최대 2%포인트 상승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