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ISA 누적 수익률 KB증권 30% 최고...키움증권 초고위험 상품은 무려 84%

2023-02-08     원혜진 기자
증권사 중개형 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출시 2년 만에 350만 명이 넘는 가입자를 끌어 모았다. 투자금액도 1년새 약 3조 원이 늘어나는 등 시장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중개형 ISA'는 위탁매매업 허가를 받은 증권사에서만 계좌를 개설할 수 있기 때문에 은행에서 증권사로 '머니무브'가 가속화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수익률이 공시되는 일임형 ISA MP 기준 평균 수익률은 KB증권이 가장 높았고, 각 MP별 누적 수익률은 키움증권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증권사 ISA 가입자 수는 357만2230명으로 전년 239만61명 대비 100만 명 넘게 늘었다. 특히 대부분의 비중을 차지하는 중개형 ISA 가입자가 2021년 말 233만514명에서 지난해 351만8466명으로 크게 늘었다.

증권사 ISA 투자금액은 6조9145억 원으로 같은 기간 70% 증가했다. 이 가운데 중개형 ISA 투자금액만 6조4810억 원으로 전년 말(3조6177억 원) 대비 79%(3조 원 가량) 늘었다. 타 업권인 은행의 ISA 투자금액(11조7112억 원)에 비하면 절반 수준으로 작지만 가입자 수는 은행(105만7838명)보다 200만 명 이상 많았다. 

이처럼 중개형 ISA에 가입자가 몰리는 이유는 주식, 펀드 등 다른 상품 간 합산 손익 200만 원(서민형 400만 원)까지 비과세 혜택이 주어지는 데다 주식이나 ETF 투자로 은행이나 보험사 보다 비교적 높은 수익률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일임형 ISA 누적 평균 수익률 상위 10개사 가운데 KB증권이 평균 수익률 29.59%로 가장 높았고 이어 키움증권이 26.15%, 대신증권 25.26%, 현대차증권 22.68% 순으로 집계됐다. 사실상 증권사가 수익률 상위권을 독차지한 셈이다.

각 MP별로 살펴보면 키움증권의 기본투자형(초고위험)이 누적수익률 83.65%에 달해 전체 1위를 기록했다. 이어 현대차증권 수익추구형 A2가 57%의 높은 수익을 기록하며 2위에 올랐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중개형 ISA의 경우 주식이나 ETF에 70~80% 정도 비중이 몰려있는 편인데 펀드, ELS 등의 자산도 담을 수 있게끔 다변화를 유도하고 있다"라며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에 따라 올해부터는 일반 채권도 중개형 ISA 계좌에 담을 수 있게 되어서 비중이 채권으로도 확대되고 수요가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원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