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순이익 1위 탈환 신한금융...은행·비은행 모두 KB에 완승

2023-02-08     김건우 기자
신한금융지주(회장 조용병)가 3년 만에 금융지주 순이익 1위를 탈환했다. 

사모펀드 손실보상 등 일회성 손실이 일부 발생했지만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이익 증가로 인해 은행 부문 수익성이 크게 확대됐고 증권사 사옥매각 이익이 지난해 실적에 반영되면서 이익 증가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핵심 계열사인 신한은행 역시 KB국민은행보다 높은 순이익을 달성하면서 '리딩뱅크' 자리도 되찾게 되었다. 
 

◆ 금융지주 순이익 1위 신한금융, 은행-비은행 수익성 모두 앞서

신한금융지주는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15.5% 증가한 4조6423억 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연간 실적을 달성함과 동시에 금융지주 순이익 1위를 3년 만에 되찾았다. 

신한금융은 지난 2019년 이후 2년 연속으로 KB금융에 근소한 차이로 순이익이 뒤쳐졌지만 지난해 실적에서는 KB금융과 순이익 2290억 원 격차로 무난하게 1등 금융지주 자리를 차지했다. 
 
신한금융 실적 반등의 일등 공신은 맏형 신한은행의 약진이다. 신한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22.1% 증가한 3조450억 원으로 국내 은행 중에서 유일하게 연간 순이익 3조 원을 돌파하면서 KB국민은행(2조9996억 원)을 제치고 리딩뱅크 자리도 되찾았다.  

신한은행은 비이자이익이 지난해 전년 대비 59.8% 감소한 2723억 원에 머물렀지만 이자이익은 같은 기간 24.1% 증가한 8조2052억 원을 기록하면서 비이자이익 감소분을 상쇄하고도 남았다. 

특히 KB국민은행이 지난해 4분기 해외자회사 추가 대손충당금 전입액 증가를 비롯해 일회성 손실이 발생한 점도 신한은행이 리딩뱅크 자리를 탈환하게 된 계기로 꼽힌다. 
 
비은행 부문에서도 신한금융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신한금융지주 비은행 계열사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6.8% 증가한 1조9766억 원을 기록하며 플러스 성장에 성공했다. 

핵심 비은행 계열사인 신한카드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5% 감소했지만 신한라이프생명(18.4%)과 신한투자증권(28.6%), 신한캐피탈(10.3%) 등 다른 계열사 순이익 증가율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전체 비은행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신한투자증권의 경우 업권 불황에도 지난해 사옥매각이익이 반영되면서 전체 연간 순이익은 증가했다. 

KB금융지주 비은행 순이익은 전년 대비 17% 감소한 1조7033억 원에 머물렀다. KB손해보험이 손해율 하락과 부동산 매각 이익이 반영되면서 순이익이 전년 대비 84.8% 증가한 5577억 원으로 호실적을 달성했지만 KB증권(-65.3%)이 전년 대비 순이익이 절반 이상 급감했다. 

KB금융은 금융지주 순이익 1위 자리를 신한금융에 내줬지만 충당금 제외분이 반영된 순이익은 약 4조9000억 원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올해 금융지주 순이익 1위 자리는 재역전 가능성도 남겨두고 있다. 

한편 두 금융지주의 배당정책은 대동소이했다. KB금융은 2022 회계연도 현금 배당성향 26%와 자사주 매입 및 소각(약 3000억 원)을 반영한 총주주환원율은 전년 대비 7%포인트 상승한 33%를 기록했다. 

신한금융의 경우 현금 배당성향은 23.5%와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반영한 총주주환원율은 30%를 기록하며 KB금융보다 3%포인트 낮았다. 

그러나 신한금융은 장기적으로 보통주자본비율(CET1) 12%를 초과하는 자본에 대해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포함한 주주환원에 사용하겠다고 밝혀 CET1 비율 13% 초과를 제시한 KB금융보다 더 낮은 비율을 제시한 점도 차이점 중 하나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