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신한투자·KB·대신증권 '토큰 증권시장' 군침...한국투자·삼성증권은 신중 모드
2023-02-10 원혜진 기자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융당국 발표이후 미래에셋증권,신한투자증권, KB증권, 대신증권, 키움증권 등은 조각 투자 플랫폼 인수 및 업무협약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반면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등은 내부적으로 신중하게 사업 시너지 효과 등을 검토 중이라는 입장이다.
최근 금융당국은 증권형 디지털자산인 토큰 증권의 발행과 유통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토큰증권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토큰 형태로 발행한 것을 의미한다.
이에따라 앞으로 부동산, 미술품, 음원, 지식재산권 등 비정형 자산 소유권을 증권화해 디지털 자산 형태로 발행. 유통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토큰 증권의 원활한 거래를 위한 장외거래중개업 인가도 신설되면서 증권사들의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다.
우선 대형 증권사들은 조각 투자 플랫폼 인수 및 업무협약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조각투자 업체들과 제휴해 계좌관리기관 서비스 제공 및 자체 플랫폼을 통한 토큰증권 발행을 준비 중이다. 대신증권은 부동산 조각 투자 플랫폼 카사코리아를 인수를 진행 중이고, 신한투자증권은 미술품 조각투자 플랫폼 '아트앤가이드'를 운영하는 열매컴퍼니와 업무 협약을 위한 논의에 착수했다.
SK증권도 부동산 조각투자 플랫폼 기업 '펀블'과 업무협약을 맺고 블록체인 기반의 부동산 디지털 유동화시스템 구축에 나선다.
키움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하나증권 등도 STO 플랫폼 개발을 위해 관련 전담 조직 등 태스크포스(TF) 팀을 꾸리고 플랫폼 및 상품 개발을 검토 중이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S&T, 디지털, IT 부서 등에서 관련 TF를 꾸려 준비 중이다. STO 시장에서 어떻게 안착할 수 있을지 긍정적으로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모든 증권사가 STO 시장 선점을 위해 당장 팔을 걷어붙인 것은 아니다.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등은 내부적인 논의를 통해 신중하게 보겠다는 입장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STO의 경우 다방면으로 접근할 수 있는 쪽이다 보니 자사 사업과 연관해 시너지 같은 게 있을지 긍정적으로 검토 중인 상황"이라며 "현재 구체적으로 결정을 내린 부분은 없다"고 밝혔다.
삼성증권 관계자 역시 "현재 내부 스터티 정도만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적극적으로 나서는 곳도 사실상 엄청난 확신을 가지고 한다기 보긴 어렵다. 업계 전반적으로 반신반의하는 상황일 것"이라며 "이제 막 가이드라인이 나온 상황이고 불확실한 부분도 많아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기 위해선 시간도 오래 걸리고 시행착오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원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