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계 보험사 실적 희비...KB손보 순이익 급증, 하나손보 적자전환
2023-02-09 이예린 기자
9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 KB금융, 하나금융그룹 등 주요 금융지주 계열 생명보험사의 지난해 누적 당기순이익은 66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455억 원(6.4%) 감소했다. 손해보험사는 5577억 원으로 전년 대비 2388억 원(74.9%) 늘었다.
금융지주계열 생보사 중 누적 당기순이익이 가장 많은 곳은 신한라이프다. 4636억 원으로 전년 대비 72억 원(18.4%) 늘어났다. RBC비율은 284%로 18%포인트 하락했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4분기 변액준비금 환입 등으로 순이익이 늘었으며 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자산운용 손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보험영업손익 증가로 누적 당기순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연납화보험료(APE)는 7334억 원으로 전년 대비 3.1%(232억 원) 감소했으나 보장성 APE는 6291억 원으로 전년 대비 8.9%(513억 원) 증가하는 등 보장성 보험 중심의 판매 전략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월 말 기준 잠정 RBC비율은 266%로 전년 285% 대비 하락했지만 업권 내 최고 수준이었다.
반면 지난해 6월 BNP파리바카디프손해보험에서 합병 출범한 신한EZ손해보험의 경우 4분기 76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출범 시기인 3분기와 비교해봤을 때 29억 원 손실에서 47억 원 적자가 확대됐다.
KB손해보험 관계자는 "손해율 개선과 부동산 매각익 세후 약 1570억 원 등 일회성 이익에 주로 기인했다"며 "일회성 이익을 제외한 경상적 기준으로도 약 21.9% 증가하여 견조한 이익체력 회복이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손해율은 82.5%로 전년대비 2.4%포인트 하락했다. 보험금 지급심사 강화로 장기보험손해율이 전년 대비 3%포인트 하락했고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전년 대비 1.3%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올해 1월 KB라이프생명으로 합병 출범한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의 상황은 좋지 않았다.
푸르덴셜생명의 지난해 누적 당기순이익은 2503억 원으로 전년 대비 859억 원(25.6%) 감소했다. RBC비율 역시 259.8%로 전년 대비 82.7%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지난해 신계약연납화보험료(APE)는 3244억 원으로 전년 대비 21% 증가했다.
KB생명은 640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는데 전년 466억 원 순손실 대비 적자가 확대됐다.
하나금융그룹 계열의 보험사는 모두 부진했다. 하나생명은 지난해 누적 당기순이익이 101억 원으로 전년 대비 142억 원(58%) 줄어들며 반토막났다. 하나손해보험의 경우 지난해 702억 원 순손실을 기록하면서 적자로 돌아섰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예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