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상승 흐름 탄 두산에너빌리티, 올해도 원자력·가스터빈 앞세워 질주
2023-02-10 이철호 기자
두산에너빌리티는 9일 지난해 매출 15조4433억 원, 영업이익 1조1073억 원으로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40.5%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도 27.4% 늘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 2020년 자회사인 두산건설 실적 악화에 휘말리면서 침체를 겪었다. 하지만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신사업 재편을 바탕으로 2021년부터 실적 반전에 성공했다.
원전 사업에서는 동유럽과 중동을 중심으로 원전수출을 위한 영업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폴란드에서는 민간발전사 주도로 신규원전 건설을 추진하며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신규원전 2기를 발주할 예정이다. 이외에 벨기에, 튀르키예, 슬로베니아 등에서 '팀 코리아' 차원에서 수주 활동을 진행 중이다.
탄소중립 기조 속에서 지속 성장이 예상되는 SMR(소형 모듈 원자로) 시장에서도 수주 규모를 확대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10년간 SMR 수주 규모가 연평균 1조24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SMR 전용 공장 신축 등을 통해 주요 기자재 생산력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올해 자체 개발한 대형가스터빈 상업 운전에 들어가는 한편 내년부터 해외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방침이다. 또한 2026년까지 수소전소 터빈용 연소기를 개발하는 데 이어 2027년에 380MW급 수소 전소 터빈 개발을 완료할 방침이다.
풍력 사업도 확장할 계획이다. 친환경 기조 속에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국내외 풍력발전 시장에 성장할 것에 따른 것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8MW 기자재 및 차세대 모델로 풍력터빈 공급을 확대하고 SGRE·오스테드 등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에 나선다.
두산에너빌리티 관계자는 "대형 EPC 프로젝트의 매출 증가 및 자회사 호실적 등을 바탕으로 실적 상승을 이뤼냈다"며 "올해는 수익성 중심의 사업구조조정을 완료하고 대형원전·SMR·가스터빈·신재생 에너지 등 수익성 중심의 사업포트폴리오 전환에 나설 계획"이라고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