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탄소중립 실현 위해 호주 저탄소 철강원료 선제적 확보

2023-02-13     이철호 기자
포스코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호주에서 저탄소 철강원료 선제적 확보에 나서고 있다.

포스코는 김용수 포스코 구매투자본부장이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사흘간 서호주를 방문해 정부 주요 관계자들과의 후속 실무 면담을 통해 포스코의 서호주 HBI 프로젝트에 대한 적극적인 협력과 지원을 요청했다고 13일 밝혔다. 

김 본부장은 지난 8일 서호주 퍼스에서 로저 존스턴 필바라 항만청장, 빌 존스턴 서호주 광업부 장관, 레베카 브라운 서호주 직업·관광·과학·혁신부 국장 등을 면담했으며, 이어 10일에는 로저 쿡 서호주 부수상, 딘 머드포드 서호주 개발청장 등과 만남을 가졌다.

포스코는 지난해부터 호주에서 철광석을 가공한 저탄소 철강원료인 HBI(Hot Briquetted Iron)를 생산한다는 계획을 수립하고 타당성 조사를 진행 중이다. HBI는 철광석에서 산소를 제거해 환원시킨 직접환원철을 조개탄 모양으로 성형한 제품으로 탄소중립 생산체계로의 전환에 필요한 전기로 조업 시 고급강 생산을 위해 필요한 원료다.

작년 5월 포스코는 서호주 HBI 사업 추진을 위해 서호주 정부에 부다리(Boodarie) 전략산업단지 부지 임대를 신청하여 12월 말 서호주 정부로부터 부지 할당을 승인받았으며, 부지가 확보됨에 따라 곧 본격적인 프로젝트가 추진될 예정이다.
 
포스코는 HBI 프로젝트를 위해 부다리 전략산업단지 할당을 승인해 준 것에 대해 감사를 전하는 한편,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 서호주 정부의 신속한 인허가 승인과 인프라 지원 등의 지속적인 협력을 요청했다. 
▲포스코 김용수 구매투자본부장이 로저 쿡 서호주 부수상과 만나 HBI 프로젝트에 대한 협력과 지원을 요청했다. (왼쪽부터) 포스코 서지원 원료1실장, 로저 쿡 서호주 부수상, 포스코 김용수 구매투자본부장.

포스코 김용수 구매투자본부장은 "서호주는 HBI 뿐만 아니라 수소, 리튬, 니켈 등 포스코그룹 미래 사업의 원료 조달에 있어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지역"이라며, "포스코는 서호주에서 그린철강시대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HBI 사업 추진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서호주 지역 경제 활성화와 지역 산업 선진화에 일조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로저 쿡 서호주 부수상도 "포스코의 서호주 그린스틸 프로젝트는 글로벌 탄소저감을 위해 매우 중요하고, 서호주 자원을 활용한 제조업이라는 측면에서 정부의 장기적인 발전 계획과 일치한다"며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며, 상호 협력을 통해 프로젝트가 성공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포스코는 올해 들어 호주와 적극적으로 협력에 나서고 있다. 지난 30일에는 마크 맥고완 서호주 수상이 포스코를 방문해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과 수소 및 핵심광물 투자협력 등 미래 신사업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포스코그룹은 현재까지 철광석, 리튬, 니켈 등 호주에 4조 원 이상의 자원개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넓은 부지와 풍부한 태양광, 풍력 자원을 지니고 있어 청정수소를 비롯한 친환경 자원 개발에 적합하다는 평가다.

포스코그룹은 호주의 풍부한 재생에너지로 그린수소를 생산하고 이를 기반으로 HBI를 만들어 저탄소 철강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포스코 고유의 수소환원제철 기술인 하이렉스(HyREX)를 적용해 철강 반제품인 슬라브 생산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