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이어 현대엔지니어링까지 나섰다…현대차그룹,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 총력전
2023-02-14 이철호 기자
1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대표 정의선·장재훈·이동석)와 기아(대표 송호성·최준영)는 지난 2021년 론칭한 전기차 초고속 충전 서비스 '이피트(E-pit)' 충전소 운영 확장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피트 충전소는 출력량 기준 국내 최고 수준인 350kW급 초고속 충전설비를 갖췄다.
2월 현재 국내 이피트 충전소는 21개소·120기가 운영 중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상반기 중 20개소를 추가 구축할 계획이다. 새로 오픈할 예정인 이피트 충전소는 서울 4곳·경기 6곳·제주 2곳 등이며 인천·광주·세종·울산·포항·양양 등에도 오픈을 준비 중이다.
현대차·기아는 올해 말까지 총 58개소·약 300기의 이피트 충전소를 운영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2025년까지 전국 주요 도심에 초고속 충전기 총 5000기를 설치하는 목표도 갖고 있다.
현대차그룹 계열 건설사인 현대엔지니어링(대표 홍현성)도 전기차 충전 사업에 진출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최근 환경부에서 주관하는 '2023년 전기차 충전 보조금 지원 사업'에 선정돼 올해 설치하는 전기차 충전 시설에 보조금을 지원받을 수 있게 됐다. 이에 현대엔지니어링은 2025년까지 전기차 충전 사업 TOP5에 진입한다는 목표 아래 오는 3월 관련 브랜드 론칭을 준비하고 있다.
국내 전기차 충전기 규모는 2월 12일 한국환경공단 기준으로 20만2640개에 달한다.
하지만 전체 충전기의 5% 정도가 '통신이상'·'운영중지' 중이거나 고장으로 점검 중인 상태다. 통신이 원활하지 못해 현재 충전기가 사용 가능한지 알 수 없는 '상태미확인 충전기'도 2만 곳 이상이다. 이에 고객을 대상으로 원활한 전기차 충전 환경을 제공하려 함이 현대차그룹 측의 설명이다.
자동차 업체의 전기차 충전 인프라 투자는 세계적 트렌드이기도 하다. 벤츠는 2027년까지 북미 전역에 2500개소 이상의 벤츠 전기차 급속 충전소를 확보할 예정이며 제너럴 모터스(GM)은 자사 대리점 위주로 충전소 4만 곳을 설치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전기차 이용 고객을 위한 서비스를 향상해 고객 편의를 높이고자 꾸준히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장에 나서고 있다"며 "일반 완속 충전기보다 훨씬 빠른 충전 속도를 제공하는 이피트를 통해 국내 전기차 충전 시장을 선도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