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글로벌 최대실적 경신...베트남·인도네시아 중심으로 은행 보험 카드 총공세
2023-02-14 김건우 기자
선진 시장에서는 국외 자본시장 강화 관점에서 접근하고, 신흥국 시장은 은행권이 디지털 기반 성장을 추진함과 동시에 비은행 계열사들은 은행을 기반으로 단계적인 규모의 경제를 이뤄간다는 계획이다.
14일 신한금융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43% 증가한 5646억 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그룹 전체 순이익에서 글로벌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9.8%에서 12.2%로 2.4%포인트 상승했다. 연간 기준 글로벌 순익 비중도 역대 최고다.
수익성 뿐만 아니라 규모의 경제도 이뤄가고 있다. 지난해 신한금융 글로벌 총자산은 55조174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3.5%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국제통'이었던 조용병 현 회장이 지난 2017년 취임 이후 지속 공언했던 글로벌 시장 공략의 성과라는 평가다.
◆ 선진국은 'IB 중심', 신흥국은 디지털 금융 전환 박차 가한다
올해 신한금융은 기존에 이어온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이원화 정책을 그대로 이어갈 예정이다.
선진국 시장은 올해도 자본시장 강화를 중심으로 영향력 있는 국가들을 통해 국제거래금융(GTB)와 기업금융(IB) 부문을 강화하고 양질의 상품을 공급받는 역할에 주력할 방침이다.
신한금융은 올해 초 그룹 조직개편을 통해 은행-비은행 관계사를 통할하는 조직형태인 '매트릭스 조직'을 사실상 해체했지만 해외사업을 담당하는 GIB(투자금융) 그룹과 글로벌 그룹 만큼은 매트릭스 체제를 유지하면서 시너지를 내기 위한 의지를 나타냈다. 특히 GIB그룹은 2개 그룹으로 분리해 오히려 조직을 강화하며 IB 역량 강화에 나섰다.
신흥국 시장은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시장을 중심으로 범 은행권이 디지털 기반 성장을 추진을 통해 영역 확장에 나설 예정이다. 현지 디지털 ICT 기업과의 투자 및 제휴를 통해 디지털 성장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신한베트남은행은 지난해 말 리뉴얼한 '신한 쏠 베트남'을 중심으로 올해도 점유율 확대와 더불어 현지 메이저 핀테크 업체들과의 제휴도 지속적으로 추진해 디지털 역량 확대에 나선다.
신한캄보디아은행의 경우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활성화된 비대면 영업망 확대와 더불어 오프라인 영업망 역시 성장 잠재력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추가 개설하는 등 온·오프라인 동시 확장 정책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비은행 계열사들 역시 신흥국 중에서 은행이 진출한 국가를 중심으로 은행과 연계해 초기 사업을 전개함으로서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는 등 자생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신한은행이 외국계 은행 1위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는 베트남 시장이 대표적이다. 신한카드는 올해 기존 신용대출과 자동차할부금융 외에 작년 하반기에 시작한 신용카드 사업 확장에 나서고 출범 2년차를 맞은 신한라이프는 보장성보험 상품 중심으로 확장 정책을 이어간다.
신한금융의 모태이기도한 일본 시장은 기존과 마찬가지로 디지털 중심의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지속 제공하면서 수익성 확대에 나설 에정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선진국 시장은 IB와 상품공급 역할을 중심으로 글로벌 거점 역할, 신흥국은 현재 디지털 기반으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는 것을 그대로 추진하게 될 것"이라며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것은 물론 이러한 전략은 앞으로의 성장성도 담보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