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우체국 2개 중 1개꼴로 점심시간 문 닫아...주먹구구 공지로 이용자 피해
은행권은 '소비자 편의' 위해 업무시간 정상화
2023-02-16 문지혜 기자
은행들이 코로나19 당시 축소했던 업무시간을 정상화한 가운데 우체국은 오히려 점심시간 휴무제도를 확대하는 추세여서 소비자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우체국은 어느 지점에서 '점심시간 휴무제'를 실시하고 있는지 소비자가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헛걸음하기 십상이다.
16일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현재 우체국 창구의 운영시간은 택배 등 우편서비스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금융서비스는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30분까지다.
여기에 우체국은 지난 2016년부터 점심시간 휴무제도를 도입했다. 국가공무원 복무규정 제9조 등에 따라 공무원 점심시간을 12시부터 1시까지로 규정하고 있는데, 점심시간 휴무제도는 이 시간을 보장하기 위해 점심시간에 아예 문을 닫고 전 직원이 동일한 시간에 식사 및 휴식하는 제도다.
지금까지는 점심시간에 교대로 고객을 응대해 왔지만 적은 인원으로 일을 하다보니 도난 등 사고가 발생하고 직원들의 피로도가 높아지자 이를 막기 위해 일괄 휴식에 들어가도록 정책을 도입했다는 설명이다.
시간은 보통 12시부터 1시까지이나 12시30분부터 1시30분, 1시부터 2시까지 등 지점별로 탄력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우체국 점심시간 휴무제도로 인해 소비자들은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직장인의 경우 이용 가능한 시간이 점심 시간뿐인데 이 때 업무를 중단한다는 것은 소비자 편의를 고려하지 않은 제도라는 지적이다.
은행권도 코로나19 당시 줄였던 업무시간을 금융당국이 나서 정상화 해달라고 주문한 바 있다.
우체국은 또 어느 지점에서 점심시간 휴무제도를 시행중인지 쉽게 확인이 어렵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우체국 홈페이지 ‘우체국운영 및 이용시간’ 등을 살펴봐도 전체 운영 시간만 공지돼 있을 뿐 우체국 어느 지점이 점심시간 휴무제도를 운영 중인지 정확하게 파악이 어렵다.
개별 우체국 정보를 들어가서 확인해도 제대로 업데이트가 안 돼 있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실제로는 점심시간 휴무제도를 도입해 12시부터 문을 닫는 우체국이지만 정보란에는 계속 운영 중이라고 표시돼 있었다.
우체국 관계자는 “우체국 네트워크를 유지하기 위해 효율적 측면에서 시행하는 것”이라며 “이용객들의 불편이 최소화하기 위해 점심시간을 유동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부적으로도 고객 불만이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으며 문자로도 안내하고 주변 우체국에서 영업을 하는지 알리고 있다”며 “방문 지점이 점심시간에 운영하는지를 미리 확인할 수 있도록 다각적으로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덧붙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문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