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금융 지난해 순이익 소폭 감소...대손충당금 적립·유가증권 손실 영향

2023-02-14     김건우 기자
농협금융지주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소폭 감소하면서 5대 금융지주 중에서 홀로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과 유가증권 손익 감소 영향으로 전체 수익성이 떨어진 것으로 해석된다.

농협금융지주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2.7% 감소한 2조2309억 원을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금리 상승과 주가 하락으로 유가증권 운용이익이 감소했고 미래손실흡수능력 제고를 위해 선제적으로 대손충당금을 약 4000억 원 규모로 적립하면서 전년 대비 수익성이 하락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농협금융의 이자이익은 기업대출 중심의 대출자산 성장으로 전년 대비 12.3% 증가한 9조5559억 원에 달했지만 비이자이익은 유가증권 운용이익과 수수료이익이 급감하면서 같은 기간 62% 감소한 6577억 원에 그쳤다.

주요 자회사별로는 농협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10.5% 증가한 1조7182억 원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거뒀다.

특히 보험계열사 실적 반등이 눈에 띈다. 농협생명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31% 증가한 2170억 원, 농협손해보험도 같은 기간 33.2% 증가한 1147억 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NH투자증권은 증시불황으로 인한 수수료 수익 감소와 운용손익 감소 등의 영향으로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이 9315억 원에서 3034억 원으로 67.4% 급감했다. 

사회공헌 차원에서 농협금융은 지난해 농협중앙회에 농업지원사업비 4505억 원, 농협중앙회 배당금 6400억 원 등을 포함한 1조905억 원을 공급해 농업인과 농업·농촌 지원과 농산물 물가안정 재원으로 활용했다고 밝혔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경기둔화에 따른 잠재적 부실자산에 대한 리스크관리를 강화하고 업권별 핵심사업 집중 추진을 통한 시장경쟁력 제고와 신사업 발굴을 통한 미래 성장동력 확보로 그룹의 수익성과 성장성을 지속적으로 향상 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