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불호령'에도 은행 예대금리차 확대...수신금리 인하 영향

2023-02-20     김건우 기자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은행 예대마진 축소가 필요하다고 언급한 가운데 은행 예대금리차는 오히려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상승세가 정체되면서 대출금리가 일부 하향됐지만 각 은행들이 단기간에 정기 예·적금을 비롯한 수신상품 금리를 급하게 내리면서 전체 예대금리차가 벌어졌기 때문이다. 
 
20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대부분의 은행들의 가계예대금리차(정책서민금융 제외)가 상승했다. 

예대금리차가 가장 높은 곳은 이번에도 전북은행이었다. 전북은행의 1월 예대금리차는 전월 대비 0.69%포인트 상승한 6.40%포인트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대출금리는 10.03%에서 10.12%로 소폭 오른 반면 저축성 수신금리는 4.32%에서 3.72%로 0.60%포인트나 떨어졌다. 

이어 신용대출 비중이 높은 토스뱅크가 4.72%포인트를 기록했다. 다만 토스뱅크 대출금리는 8.52%에서 7.96%로 큰 폭으로 하락한 반면 저축성 수신금리는 3.04%에서 3.24%로 상승하며 에대금리차가 줄었다.

고객층이 상대적으로 두터운 6대 은행 중에서는 KB국민은행이 가장 높았다. 

국민은행의 1월 예대금리차는 전월 대비 무려 0.90%포인트 상승한 1.51%포인트를 기록했다. 대출금리는 5.05%에서 5.23%로 소폭 상승한 반면 저축성 수신금리는 4.44%에서 3.72%로 크게 떨어졌다. 

이어 농협은행이 예대금리차 1.44%포인트를 기록했고 우리은행(1.07%포인트), 하나은행(1.03%포인트) 등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신한은행은 0.84%포인트를 기록하며 가장 낮았다. 

인터넷전문은행 중에서는 카카오뱅크가 전월 대비 0.40%포인트 하락한 1.25%포인트를 기록하면서 전체 은행 중에서도 상당히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