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해외 수수료 15% 뚝...미래에셋 1위 선방, 토스증권 상위권 도약

2023-02-22     원혜진 기자
지난해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급격한 금리 상승 여파로 해외주식 거래가 위축되면서 증권사들의 외화증권 수탁 수수료 수익도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미래에셋증권, 토스증권의 경우 해외주식 실시간 소수점 거래, 미국 주식 주간 거래 확대 등  서비스 확대와 꾸준한 상품 개발로 양호한 실적을 냈다.  

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증권사들이 벌어들인 외화증권 수탁 수수료는 7243억 원으로 전년 8508억 원 대비 15% 감소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외화증권 수탁 수수료 1499억 원을 기록해 증권사 중 1위를 기록했다. 전년 1530억 원 대비 2% 소폭 감소했으나, 이는 같은 기간 두자리수 비율로 줄어든 타경쟁사 대비 선방한 수준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리테일 쪽에서 외화채권 판매가 많았고, 기관을 통한 해외주식 거래량도 크게 확대돼 타 증권사 대비 선방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초 미래에셋증권은 미국주식 가격정보 서비스인 '미국주식 토탈뷰 서비스'를 무료로 전 고객에게 제공했으며, 같은해 10월엔 국내 증권사 중 가장 이른 아침 9시부터 미국주식 거래를 시작하기도 했다. 

또 최근에는 AI(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해외주식 관련 뉴스를 실시간 번역·요약하는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토스증권의 경우 지난해 380억 원의 외화증권 수탁 수수료 수익을 거둬 단숨에 상위 8위권 안에 안착했다. 

지난 2021년 말 해외주식 서비스를 시작한 토스증권은 후발주자임에도, 타사 대비 낮은 수수료율을 앞세워 서학개미 유치에 성공했다. 해외주식 거래 수수료로 0.25%를 적용하는 타 증권사와 달리 올해 2분기까지 0.1%를 제공하고 있다. 해외주식 위탁 매매 수수료도 지난해 말 0.07%까지 낮췄다.

또한 해외주식 실시간 소수점 거래, 주식모으기 서비스 등 소액으로 손쉽게 해외주식 투자를 경험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 차별화 된 서비스로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토스증권 고객 수는 470만 명으로 월간활성이용자수(MAU)수도 200만 명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토스증권 관계자는 "브로커리지 외의 영역으로 무리한 확장보다는 모바일 투자경험을 계속해서 혁신해 나가는 것이 여전히 토스증권의 최우선순위"라며 "또 초보 투자자부터 전문 투자자까지 투자자들의 니즈는 각기 다르기에 이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다양한 정보·매매 기능·상품 및 서비스를 개발하며 확장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반면 외화증권 수탁 수수료 상위권인 키움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등 대형증권사들의 수익은 일제히 10%~30% 이상 고꾸라졌다. 

키움증권이 전년 대비 18% 줄어든 1262억 원의 수익을 냈고, 삼성증권이 같은 기간 32% 감소한 1148억 원을 기록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원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