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B2B 이미지 벗는다...캐릭터 콜라보·프로슈머 모집 등 B2C 마케팅 강화

2023-02-24     송혜림 기자
글로벌 응용소재 화학기업 KCC(대표 정몽진)가 올해부터 소비자직접거래(B2C) 마케팅에 힘을 쏟고 있다. 기존의 기업간거래(B2B) 기업이란 이미지를 쇄신하고 고객과 직접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24일 KCC에 따르면 KCC는 올해 고객과의 스킨십을 늘릴 수 있는 B2C 마케팅을 대폭 강화한다.   캐릭터 콜라보, 프로슈머 모집,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콘텐츠 등 MZ세대까지 두루 겨낭한 마케팅 활동을 진행하기로 했다.
 
▲KCC가 최근 서초동 본사 사옥 1층에 설치한 캐릭터 '마시마루' 전시장

이를위해 KCC는 최근 2000년대 대표 캐릭터인 ‘마시마로’와 콜라보 마케팅을 진행했다. KCC 페인트 제품과 캐릭터의 콜라보 전시와 함께 사회공헌 활동, 굿즈(Goods) 제작 및 각종 콘텐츠 제작에 마시마로 캐릭터와 협업할 계획이다. 마시마로의 친숙한 이미지를 활용해 고객과의 거리감을 좁히기 위해 진행됐다.

KCC가 올해 처음 시도하는 프로슈머(Prpsumer) 마케팅은 소비자들이 직접 제품 개발에 참여하고 KCC 제품 홍보에 참여하는 것을 내용으로 한다. 심사를 통과한 프로슈머는 KCC 하이엔드 창호 ‘클렌체’와 친환경 페인트 ‘숲으로’ 등 주요 제품 개발을 위한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직접 홍보활동을 펼치게 된다.

KCC가 B2C 마케팅을 확대한 배경에는 KCC가 지금껏 B2B 사업만을 주력으로 하는 고루한 기업 이미지가 전면에 있어, 개별 고객 어필이 취약했다는 내부 반성이 있었다는 후문이다.

KCC관계자는 “창호나 페인트 등은 B2B·B2C 구별 없이 개인과 대리점 모두 구매·사용 가능한 제품이다. 그러나 건축 도료나 내외장재 사업 등 B2B 이미지가 강하다보니 개별 고객과의 거리감이 있었다”면서 “올해는 다양한 B2C 마케팅 활동을 통해 소비자에게 더욱 친숙하고 소통할 줄 아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특히 코로나19가 가져 온 집콕 생활로 MZ세대 사이에서 ‘셀프 인테리어’가 인기를 끌고 있어 KCC의 B2C 마케팅은 더욱 탄력 받을 전망이다. KCC의 B2C 대표 페인트 제품 ‘숲으로 셀프’, ‘숲으로 올인원’ 등은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2021년에 20~30% 가량 매출이 늘어난 바 있다.

지난해는 위드 코로나 분위기로 매출이 일부 감소했으나, 1인 가구의 증가세와 개인 고객을 공략한 셀프 인테리어 제품군 다양화로 B2C 제품의 수요는 꾸준히 늘어날 것이란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밖에도 KCC는 최근 브랜드커뮤니케이션팀을 신설하고 자사 유튜브 채널 KCC TV는 물론 3개의 인스타그램을 비롯한 채널 운영을 통한 고객과의 소통도 확대하고 있다.

KCC는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위축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익을 거뒀다. KCC는 연결기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6조7748억 원, 4676억 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15.3%, 20.3% 증가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송혜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