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선 HD현대 사장, SNS 소통으로 '중공업' 이미지 털고 MZ세대 사로 잡기 나섰다
2023-02-27 이철호 기자
HD현대 유튜브 채널에는 최근 정기선 사장이 직접 출연한 콘텐츠가 등장해 화제가 됐다. '축구 vs 야구'나 '스키 vs 골프'처럼 취향이 갈리는 것들 중 하나를 고르는 '밸런스게임'이다. 이 콘텐츠에서 정 사장은 스스로 '민초파(민트초코를 선호하는 사람)'임을 밝히고 야근보다는 육아가 중요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 사장의 SNS 채널 등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월 15일 HD현대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정 사장이 한국조선해양(대표 가삼현·정기선) 신입사원들과 'MBTI 토크'를 나누는 모습이 올라왔다. 'INTJ' 정 사장이 신입사원과 서로의 성향을 알아가며 재기발랄한 질문을 주고받았다는 것이 그룹 관계자의 설명이다.
정 사장의 이러한 소통 행보는 지난해 12월 현대중공업그룹에서 HD현대로 그룹명이 바뀐 시점부터 본격화됐다. 지난해 10월 HD현대 인스타그램 채널이 개설된 데 이어 12월에는 유튜브 채널도 신설됐다. 이후 정 사장의 CES 2023 기자간담회 동영상과 이를 준비하는 사진 콘텐츠 등이 업로드됐다.
그룹 내에서는 정 사장이 이전부터 SNS를 통한 소통에 관심이 많았다고 전한다. 그룹에서 활동하기 전부터 비즈니스 중심 SNS인 링크드인에서 활동해 왔는데 이를 통해 SNS를 통한 소통의 중요성을 깨달았다는 것이다. 특히 새로 입사한 MZ세대와의 소통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다는 것이 HD현대 측의 설명이다.
그룹명 변경을 기점으로 HD현대에 젊은 이미지를 부여하기 위함이라는 시각도 있다. 정 사장은 CES 2023에서 HD현대를 지속 가능한 성장에 앞장서는 '퓨처 빌더'로 소개했다. 지능형 선박·해양 데이터 솔루션·자율주행 선박·해상풍력 등의 신기술을 앞세워 기존의 중후장대 기업 이미지에서 벗어나 '첨단기술 기업'으로 그룹 이미지를 바꾸기 위함이라는 해석이다.
HD현대 관계자는 "정 사장이 앞으로도 다양한 채널을 통해 MZ세대와의 소통에 나설 기회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SNS 채널 반응을 보면 그룹 내 젊은 사원들도 이러한 소통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것 같다"고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