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당국 압박에도 보험사는 대출금리 올려...한화생명‧KB손보 최고

2023-02-28     문지혜 기자
정부와 금융당국이 금융사의 이자장사를 비판하면서 은행과 증권사, 카드사까지 대출금리를 인하하고 있는 가운데 보험사만 신용대출 금리를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생명보험사 중에서는 한화생명이 가장 높았으며, 손해보험사에서는 KB손해보험가 1%포인트 넘게 인하했음에도 불구하고 가장 높았다.

28일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 무증빙형 신용대출 취급금리가 지난해 말 대비 오른 보험사는 전체 11곳 가운데 8곳에 달했다. 생보사 6곳 가운데 5곳의 금리가 인상됐으며, 손보사는 5곳 가운데 3곳이 올렸다.

최근 은행뿐 아니라 증권사와 카드사 모두 자금조달 안정화를 이유로 금리를 하향 조정하고 있지만 보험사는 반대 행보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생보사 가운데 금리가 가장 높은 곳은 한화생명이었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말 10.2%에서 1월 12.2%로 2%포인트 올렸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1월 들어 취급한 최고금리와 최저금리의 평균을 내는 형식인데, 금리가 높은 고객이 포함돼 있어 평균이 높게 나왔다"며 "3월 공시되는 2월 금리에는 이런 부분들이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교보생명이 10.71%, 흥국생명 10.43%, 신한라이프 9.77%, 삼성생명, 9.52%, 미래에셋생명이 8.18%였다.

6개 생보사 가운데 신한라이프만 0.01%포인트 소폭 떨어졌으며, 나머지 5곳은 금리가 모두 인상됐다.

손보사는 KB손보가 가장 높았다. 다만 올해 1월 금리는 11.86%로 지난해 말 13.11% 대비 1.25%포인트 인하했다. 흥국화재 역시 11.61%로 지난해 말 대비 0.84%포인트 낮아졌다.

현대해상, 삼성화재, DB손해보험이 취급한 대출 금리는 1월 모두 인상됐으나 10% 이하를 기록했다. 현대해상은 9.79%, 삼성화재 8.58%, DB손보 8.09%에 달했다.

무증빙형이 아닌 소득증빙형 신용대출은 규모가 크지 않아 비교가 어려웠으나 생보사, 손보사 대부분이 지난해 말 대비 금리가 올랐다.

보험사 관계자는 “보험사는 회사별로 취급하는 신용등급이 달라 금리 차이가 생길 수 있다”며 “신잔액 코픽스에 따라 대출금리가 변동되는데 1월 기준으로 높아진 것이 영향을 미쳤으며 이후 시장이 안정되면 금리가 떨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보험사 관계자도 "보험사 대출은 중금리 고객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다"면서 "당국의 요청과 신용등급이 낮은 고객의 이용 편의성 사이에서 담당부서 고민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문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