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걸스’ ‘미남들의 수다’…성별 바꿔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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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TV가 지상파에서 성공한 프로그램 포맷을 빌려 새로운 자체제작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오락전문채널 코미디TV는 남자판 ‘미녀들의 수다’ 혹은 외국인 ‘무한도전’을 절묘하게 결합한 리얼 버라이어티쇼 ‘월드보이즈’(밤 11시)를 7일부터 선보인다. 이에 앞서 MBC 에브리원은 ‘무한도전’의 스핀오프 프로그램 격으로 ‘무한걸스’를 방송하고 있다.
‘월드보이즈’는 ‘외국인 연예인’이라는 이색 문화를 창출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KBS2 '미녀들의 수다'의 외국 미녀들의 틈새를 뚫고 미끈한 외국인 훈남들이 대거 한국 연예계의 문을 두드린다. 세계 6개국에서 모인 한국어에 능통한 외국인 남성 6명과 여성 연예인이 펼치는 리얼 버라이어티쇼 형식으로 매 회마다 다양한 주제로 허심탄회하게 본인의 생각을 말하고 한국의 독특한 문화를 체험하는 코너가 마련된다.
‘월드보이즈’를 구성하고 있는 6인방은 한국말에 서툴렀던 ‘미수다’ 멤버들과 달리 모두 능숙한 한국말을 구사한다. 미군 통역병 출신의 모델 크리스(24ㆍ미국)는 SBS TV ‘웃찾사’의 한 코너인 ‘이건 아니잖아’를 고스란히 재연하는 것은 물론 그룹 원더걸스의 ‘텔미춤’도 똑같이 흉내낸다. 고려대 경제학과 2학년에 재학 중인 니콜러스(20ㆍ뉴질랜드) 유소년 축구교실 선생님으로도 나서고 있고, 서울대 경영학과 대학원에 재학중인 파티(26ㆍ터키)는 한국인도 하기 힘들다는 MC몽의 랩을 기가 막히게 뽑아내는 능력을 지녔다. 그 외 한국사람과 비슷한 외모를 지닌 만수르(26ㆍ러시아)와 한국 생활이 6년째에 접어든 재간둥이 제르선(27ㆍ칠레). 태권도 유단자인 하늘(22ㆍ폴란드)이 구성 멤버다.
케이블 TV의 자체제작 프로그램이 늘어나는 가운데 지상파에서 이미 흥행이 검증된 포맷은 일종의 안전장치다. 출연자 남녀 성별을 바꾸는 등 조금의 변화를 가미해 기존 프로그램에 익숙한 시청자들을 두드린다. ‘무한걸스’는 ‘무한도전’ 측에 양해를 구한 일종의 스핀오프(spin off)프로그램으로 볼 수 있다. ‘스핀오프’는 일부 인기 드라마의 인물 중 주인공 이외의 인물을 주인공으로 다른 드라마를 만드는 번외편나, ‘CSI’ ‘CSI 마이애미’의 경우처럼 같은 포맷이지만 다른 장소, 다른 인물들이 나오는 프로그램. ‘월드보이즈’는 최근 유행하는 리얼 버라이어티쇼 구도에 외국인 남성을 녹여넣는 식으로 기존 프로그램의 트렌드를 반영하면서 차별화를 시도했다. 한국 문화 가이드로서 첫 촬영을 마친 가수 채연은 “이 프로그램의 취지를 듣고 출연을 자청했을 정도로 흥미로운 콘셉트를 갖췄다”고 말하며 ‘월드보이즈’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오연주 기자(oh@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