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홈쇼핑, 임직원 멘탈 케어 나섰다...앱으로 심리상담·유연근무 세분화 등 복리후생 확대

2023-02-27     이은서 기자
업무 스트레스로 인한 번아웃이 사회 문제로까지 대두되면서 기업들이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현대인 누구나 쉽게 겪을 수 있는 번아웃은 피로와 우울, 무기력증 등을 동반해 사회생활을 어렵게 만든다. 전문가들은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 개인의 노력만큼 사회, 조직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롯데홈쇼핑도 올 들어 임직원 정신건강 관리를 위해 심리 상담 프로그램을 신설하고 유연근무제 세분화 등 '번아웃 예방'에 나섰다고 27일 밝혔다.

김재겸 롯데홈쇼핑 대표 취임 이후 ▲임직원 자기계발 확대 ▲복지제도 개편 ▲수평적 조직문화 확산 등 임직원 만족도 향상을 위한 제도를 확대하고 있다. ‘타운홀 미팅’ 등 CEO가 직접 소통 프로그램을 주도하고 워라밸 실천 등 긍정적인 조직문화 조성에 힘쓰고 있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 심리 상담 서비스 신설하고 복리후생 제도 확대

롯데홈쇼핑은 ‘임직원이 행복한 회사’ 조성을 목표로 ‘복지’ ‘워라밸’ ‘자기계발’ 등 임직원 지원 프로그램(EAP, Employee Assistance Program)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복지제도 운영에 직원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있는데 모바일 심리 상담 서비스 ‘트로스트(Trost)’ 도입 사례가 대표적이다. 앱을 통해 전문 상담사와 24시간 상담이 가능하고 심신 안정을 위한 사운드 테라피, 명상 콘텐츠 등을 제공한다. A.I(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챗봇을 통해 감정스캐너, 일기장 분석 등 심리 상태 진단 서비스도 제공한다. 
▲롯데홈쇼핑이 새롭게 도입한 심리상담 서비스 트로스트 화면
임직원 멘탈 케어 일환으로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복지 정책을 도입했다.

최근 고금리로 내 집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직원들을 위해 주택 자금 대출 제도를 개편했다. 대출 지원금을 최대 1억 원까지 확대하고, 상환 기간도 5년에서 7년으로 늘렸다. 기존 롯데홈쇼핑 앱 내에서만 사용 가능한 복지 포인트도 사용처를 확대해 ‘복지카드’ 형식으로 발급하기로 했다. 어학, 취미, 커리어 등 자기계발을 원하는 젊은 직원들의 수요를 반영해 온라인 교육 서비스도 제공한다. 연간 최대 180만 원까지 지원하며 올해는 온라인 어학 수강 시 사용처 제한을 폐지해 플랫폼 선택의 폭을 확대했다. 이 외에도 ▲남성 직원 난·불임 시술 최대 100만 원 지원 ▲임금피크제도 적용 연령 연장 등 신규 복지 정책을 신설했다.

지난 2016년부터 사내 조직문화와 복지를 전담하는 ‘직원행복팀’을 중심으로 워라밸 개선에도 힘을 쏟고 있다. 퇴근 시간이 임박하면 PC가 자동으로 꺼지는 ‘PC OFF제도’, 주 2회 1시간 일찍 퇴근하는 ‘홈데이’ 등 정시 퇴근을 장려하는 제도를 정착시켰다.

지난해 기존 1시간 단위로 출퇴근 시간을 조정하는 ‘유연근무제’를 30분 단위로 세분화하는 등 임직원 워라밸 개선에 매진하고 있다. 사내 도서 구매 지원 프로그램 ‘북드림(Book Dream)’도 개인별로 분기당 10만 포인트를 제공해 한 달에 3권까지 책을 신청할 수 있으며 팀 도서 구매비(분기별 20만 포인트)도 지원하고 있다.

이같은 워라밸 혁신의 주축은 MZ세대로 이뤄진 임직원 소통 서포터즈 ‘더나은’이 꼽힌다. 주니어급 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선발됐으며 대표이사 간담회와 정기회의를 통해 임직원들이 행복한 회사생활을 보내는 방법을 논의하고 이벤트도 진행한다.
 
◆ 직원 소통 위해 CEO부터 나선다...수평적 조직문화 내재화 노력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김재겸 대표 취임 이후 CEO를 중심으로 수평적 조직문화 혁신이 이뤄지고 있다.

김 대표는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 “임직원들이 중요한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빠르고 효율적인 소통이 가능한 조직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코로나 이후 CEO와 직원들의 대면 소통이 부족했던 것을 고려해 임직원 20명과 함께 ‘타운홀 미팅’을 열어 회사 방향성, 신년 전략, 조직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 외에도 ‘전사 경청 프로젝트’를 통해 직무/직급별 워크숍, 전사 설문조사 등 조직 진단과 개선을 위한 내부 논의도 진행하고 있다.

앞서 2020년에는 내부 직원 간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신설한 동료 칭찬 제도 ‘벨리굿(BellyGood)’을 운영 중이다. 온라인 소통 프로그램으로 구글의 ‘피어보너스’ 제도를 벤치마킹했다. 상호간 칭찬을 통해 긍정적인 사내 문화를 조성하자는 취지다. 사내 포털에 칭찬, 감사하고 싶은 동료의 이름, 이유를 작성해 등록하면 회사가 해당 직원에게 적립금을 지급한다.

롯데홈쇼핑에 따르면 부하 직원을 칭찬하거나 업무 매너에 감사하는 글, 친한 사람과 우정을 나누는 등 하루에도 수십 건의 칭찬글이 올라오고 있다. 현재까지 게시된 칭찬글만 1만5000건에 달한다고.

조윤주 롯데홈쇼핑 HR부문장은 “임직원의 목소리를 최우선으로 반영해 복지제도를 개편하고 워라밸을 개선하며 ‘일하기 좋은 회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지원을 확대해 임직원 만족도를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은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