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장 앞에서 선보인 인뱅 3사의 소비자 편익제고 혁신 사례는?

2023-02-27     김건우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7일 취임 이후 처음으로 인터넷전문은행(이하 인뱅) 본사를 방문한 가운데 인뱅 3사들은 각자 소비자 편익제고를 위한 혁신 사례를 소개했다. 

카카오뱅크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IT 혁신을 통해 소비자 편리성을 강화한 서비스를 소개했고 케이뱅크는 빠른 디지털화를 통한 새로운 대출상품 소개를 혁신 사례로 꼽았다. 인뱅 막내인 토스뱅크는 차별화된 신용평가모형(CSS)을 통한 포용금융 실천을 소개했다. 
 
▲ (왼쪽부터) 이혜민 핀다 대표,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서호성 케이뱅크 대표, 박상진 네이버파이낸셜 대표, 김태훈 뱅크샐러드 대표, 김영주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 윤호영 카뱅 대표 "AI 활용과 기술 혁신으로 소비자 편익 증대"

가장 먼저 발표자로 나선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머신러닝 기술을 기반으로 한 차별화된 CSS모형으로 금융소외계층에게 금융서비스를 제공한 사례를 소개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017년 7월부터 작년 말까지 자세 신용을 통해 중저신용자 고객에게 공급한 누적 대출규모가 7조1094억 원, 특히 지난해 공급 규모는 전년 대비 150% 증가한 2조6000억 원에 달했다. 

윤 대표는 "이는 지난 2021년 6월 선보인 머신러닝 기반으로 독자 개발한 대한신용평가모형 때문"이라며 "카카오뱅크 모임통장 이용내역, 카카오톡 선물하기 내역, 휴대전화 소액결제, 이동통신사 실적 등 비금융 데이터를 이용해 모형을 개발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금융이력 부족고객(신파일러)에게 신용평가사(CB) 대비 높은 성능을 보여줬다며 향후 월간 약 160억 원, 연간 2000억 원 정도의 추가 대출 승인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카뱅은 타 금융회사와 달리 챗봇을 통한 고객 상담에 특화된 인뱅으로도 알려져있다. 지난 2018년 6월에 도입된 챗봇은 도입 당시 전체 상담 요청의 40%를 담당했는데 현재는 챗봇 상담 비중이 전체 상담건의 절반이 넘고 있다. 상담챗봇은 향후 카카오 계열사가 개발중인 '챗gpt'와 결합해 앞으로 더 고도화한다는 방침이다. 

금융사기예방 영역에서도 AI가 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윤 대표는 소개했다. 보이스피싱 등 사기계좌 모니터링에도 AI 기술을 적용해 지난해 말까지 사기 방지건 2115건을 적발했고 머신러닝 적용 이후 모니터링 효율성 향상과 사기거래 탐지 정확성이 높아졌다는 입장이다. 

윤 대표는 기술 혁신을 통해 발생된 비용 절감을 고객 혜택으로 돌려드렸다고 기술 혁신 사례도 소개했다. 금융권 최초로 리눅스와 오픈 소스 등을 활용해 시스템 구축 비용을 33% 가량 절감하는 등 기술 중심의 은행으로 비용 절감을 통해 주요 수수료 면제 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카뱅 대출은 중도상환수수료가 없는데 고객들이 상환할 여력이 될 때마다 조금씩 상환할 수 있기 하고 싶었다"면서 "ATM 수수료 역시 보통 금융회사는 고객 등급에 따라 일부 면제해주고 있지만 카뱅 고객이라면 누구나, 심지어 접근성이 좋은 모든 편의점에서도 수수료를 면제해주는 유일한 은행"이라고 말했다. 

◆ 비대면 대출 성과 케이뱅크·정보 비대칭성 해소한 토스뱅크

서호성 케이뱅크 행장은 대출 업무의 디지털화를 통해 거둔 성과를 소개했다. 

우선 케이뱅크의 히트 상품인 '아파트담보대출(아담대)'에 대해 서 행장은 "대출 디지털라이제이션을 통한 혁신 사례"라며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취지에 맞게 담보대출 등 각종 대출을 대면하는 불편함, 고객의 수고와 시간을 줄였다"고 밝혔다. 

지난 2020년 8월 처음 선보인 아담대는 보통 지점을 통해서는 한 달 남짓 걸리던 아파트 담보대출 승인이 대부분 하루 만에 승인이 가능해졌고 사장님 보증대출 역시 종전 20일 남짓 걸리던 시간을 10분 내로 완료되는 등 혁신을 이뤘다는 평가다.

서 행장은 "사장님 보증대출은 과거 개인 사업자들이 은행과 신용보증재단을 방문하고 이후 실사에 나서는 등 불편이 많았다"면서 "최장 20일 걸리던 일을 10분만에 자동 완료가 가능해지고 금리도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인뱅 막내' 토스뱅크는 기존 은행들과 마찬가지로 독창적인 CSS를 통한 대출 승인율 향상과 이로 인한 중저신용자 포용 확대와 더불어 데이터를 활용한 정보 비대칭성 해소를 소개하는데 주력했다.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는 차주들의 대출상환 부담을 낮추는 '매달 내는 돈 낮추기 서비스'와 '금리 낮아질데 알림 받기' 서비스를 대표 사례로 내세웠다. 

금리가 높아지는 시기에 매달 상환해야하는 액수를 낮출 수 있는 매달 내는 돈 낮추기 서비스를 통해 4개월 간 총 1만5344건, 평균 월상환액 축소액은 34만5409억 원에 달했다. 

홍 대표는 "지난해 급격한 금리인상으로 변동금리 차주들이 큰 고통을 받았는데 이 서비스를 통해 만기 기간을 자유롭게 조절해 매 달 내야하는 돈을 크게 줄여 결과적으로 소득 대비 상환능력을 보호할 수 있도록 했다"면서 "금융권의 고질적인 문제인 정보 비대칭성을 소비자 관점으로 되돌려준 사례"라고 소개했다. 
 
토스뱅크는 금융권 전반에서 시행중인 '금리인하요구권'을 적극적으로 시행하기 위해 실시한 '금리 낮아질데 알림받기 서비스'도 소개했다. 토스뱅크가 지난 1년 간 금리인하 제안을 5만5923건을 실시해 그 중 59.08%가 신청했고 그 중 절반 가량이 승인돼 평균 75bp 금리 인하 효과가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홍 대표는 "과거에는 고객 스스로 신용점수 개선을 인지하고 금리인하요구권을 복잡한 절차로 신청해야했는데 토스뱅크는 매달 신용변화를 체크하고 변동됐을 때 직접 푸시하는 자동화 서비스를 선보였다"면서 "토스뱅크에서 대출받은 모든 고객들의 알림서비스로 자리매김했다"고 언급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금융혁신노력과 성과를 확인하면서 은행업 경쟁촉진을 통한 소비자 편익제고라는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취지에 대해 생각해보게되는 좋은 자리였다"면서 "지금까지의 좋은 성과도 있지만 창의적 혁신을 주도하고 은행 산업 내에서 건전한 경쟁 촉진을 위한 촉매제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