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 자동차 생산량 8.5% 증가…3년 연속 글로벌 5위

2023-03-02     이철호 기자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는 2일 한국 자동차 산업이 지난해 376만 대를 생산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대비 8.5% 증가했으며 2016년 이후 7년 만에 상승세로 전환했다. 글로벌 순위는 3년 연속 5위를 유지했다.

지난해 전 세계 자동차 생산 규모는 8497만 대로 전년 대비 5.4% 증가했다. 글로벌 전체 자동차 생산의 52.8%를 차지하는 중국과 미국·일본은 1~3위를 유지한 가운데 인도가 전년 대비 24.1% 증가한 생산량을 기록했다. 

KAMA는 "중국·인도 등 신흥국은 약진한 반면 선진국은 상대적으로 더딘 회복을 보이고 있다"며 "우리나라는 어려움의 연속에도 불구하고 신속한 공급망 관리, 친환경차 생산·수출 확대 등 유연한 위기 대응 능력으로 7년 만에 상승 전환 및 글로벌 5위를 3년 연속 유지했다"고 평했다.

전동화 전환 속도는 전 세계 공통으로 빨라지고 있다. 전기차 생산 비중은 중국 26.1%, 독일 25.4%, 스페인 12.1%, 한국 10.5% 등이었다. 신흥국 중에서는 멕시코와 태국·인도 등에서 다국적 기업들의 전기차 투자가 활발하다.

KAMA 강남훈 회장은 "팬데믹 이후 자국 우선주의는 더욱 강력해지고, 중국·인도·멕시코 등 신흥국들은 풍부한 잠재수요, 정부 지원에 힘입어 전기차 생산의 중심지로 급부상하여 생산점유율을 빠르게 잠식해 나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국내 산업공동화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국내에 투자했던 다국적 기업들이 대규모 비용이 수반되는 전기차 전환에도 지속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줘야 한다"며 "전기차 생산설비투자 세액공제 확대 및 미래차기술 국가전략기술 지정 등으로 투자여건을 개선하고 내수활성화 정책으로 환경보호와 동시에 적정 수준의 내수 규모를 유지해 주는 등 다국적기업들의 글로벌 생산거점간 유사·동등한 경쟁환경이 되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파견근로 허용, 주 52시간제 유연화 등 노동유연성 확보 등 노사 간 균형 있는 노동정책 확립 등으로 '국가투자매력도'를 향상시키는 등 전기차 생산 허브로의 도약을 준비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