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저축펀드 수익률 곤두박질...다올자산 반토막, 삼성·한투신탁·KB자산운용 등 대형사도 저조

2023-03-06     원혜진 기자
지난해 고금리와 증시 악화 여파로 자산운용사의 연금저축펀드 수익률이 대부분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전년 대비 성적이 곤두박질쳤다. 

적립액 규모 상위 20개 자산운용사 가운데 플러스자산운용과 흥국자산운용만이 플러스 수익을 냈다. 반면 다올자산운용은 -50.37%까지 하락했고 삼성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KB자산운용 등 연금저축펀드 적립액 1조 원이 넘는 곳들도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6일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 따르면 연금저축펀드 적립액 상위 20개 자산운용사 가운데 연금저축상품 납입원금 대비 수익률이 가장 높은 곳은 플러스자산운용(2.38%), 흥국자산운용(0.5%) 등 중소형사였다. 

플러스자산운용은 양호한 수익률을 바탕으로 적립액도 가장 많이 늘었다. 2021년 적립액은 717억 원 수준으로 20개사 중 가장 적었으나, 지난해 196% 늘어난 2124억 원을 기록하며 6계단 순위가 올랐다. 

반면 이를 제외한 나머지 18개사의 경우 수익률이 일제히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삼성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KB자산운용 등 연금저축펀드 적립액 1조 원이 넘는 대형사들도 -10%에서 -30% 수준으로 악화된 수익을 냈다. 

연금저축펀드는 지난 2021년까지만 해도 최고 3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하며 연금저축상품 가운데 가장 성적이 좋은 편이었으나 지난해 글로벌 불확실성의 확대, 고금리, 증시 악화 등의 요인으로 상황이 역전됐다. 적립액 규모 1849억 원 수준인 다올자산운용의 경우 지난 2021년 수익률 0.58%에서 지난해 -50.37%를 기록하면서 가장 처참한 성적을 기록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연금저축펀드는 시장 상황에 따라 수익률이 크게 달라질 수 있는 요인이 있어 전체적으로 안 좋았던 것 같다"라며 "다만 장기적인 운용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길게 바라볼 필요가 있고 올해는 시장 상황이 좀 더 안정되고 있어 수익도 차츰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반면 연금저축보험 수익률은 지난해 고금리 기조 영향을 받아 생명보험(17곳), 손해보험(10곳) 모두 전년 대비 수익률이 오르는 등 업권 간 희비가 교차했다. 연금저축신탁의 경우에도 은행 별로 편차가 있었으나 수익률은 -2.17~4.93%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연금저축상품은 소득공제 혜택을 제공하는 상품(최대 600만 원)으로 판매사에 따라 연금저축신탁(은행), 연금저축보험(보험사), 연금저축펀드(자산운용사)로 구분된다. 연금저축신탁은 낮은 수익률 문제로 2018년 1월부터 판매가 중단된 바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원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