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화재 7명 사망,28명 생사 불명

2008-01-07     뉴스관리자

경기도 이천의 냉동창고에서 폭발과 함께 대형 화재가 발생, 인부 7명이 숨졌으며 28명이 건물 지하에 갇힌 채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불이 난 곳이 밀폐된 지하공간으로 유독가스가 가득 찬 관계로 생사가 불분명한 28명 가운데 상당수도 변을 당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화재 발생
   7일 오전 10시49분께 이천시 호법면 유산리 냉동물류센터 '코리아2000' 지하층 기계실에서 폭발과 함께 불이 났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폭발당시 건물 지하에서는 인부 56명이 작업중이었으며, 오후 3시-3시30분께 7명이 숨진 채 발견됐고 28명은 오후 4시 현재까지 생사가 불분명한 상태다.

   나머지 21명은 구조되거나 자력으로 탈출했다. 구조자 가운데 9명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일부는 중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현장에는 냉동설비 34명, 전기설비 17명, 에어콘설비 3명 등 작업인부 54명과 관리자 2명 등 56명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화재 원인
   '코리아2000' 지하1층 기계실에서 우레탄 발포작업중에 시너 유증기가 발화하며 처음에 폭발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된다.

   이천소방서 관계자는 "유증기가 폭발하며 연이어 10초 간격으로 3번의 연쇄폭발이 있었고 건물이 샌드위치 패널로 지어진 관계로 순식간에 지하 1층 전체로 불길이 옮겨 붙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하 1층은 면적 2만3천338㎡로 밀폐된 공간이라 유독가스가 순식간에 번지며 희생자들이 대피로를 찾지 못해 인명피해가 커진 것으로 분석됐다.

   또 이날 안개가 자욱한 날씨로 환기가 잘 되지 않으며 유증기가 지하에 많이 찬 점도 화재를 키운 것으로 추정됐다.

   이와 관련, 코리아2000 관계자는 "오늘 작업은 냉매(프레온) 투입작업이었고 우레탄 작업은 이미 끝난 상태였다"며 "일부 우레탄은 치우지 않아 지하실에 남아 있었던 것은 맞다"고 말했다.

   ◇진화 및 구조작업
   불이 나자 소방차 103대와 소방관 440여명, 경찰 2개 중대와 교통기동대 등이 동원돼 진화 및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건물 내부에 보관된 화학물질로 인한 폭발이 계속되면서 진입이 쉽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다.

   내부에 순식간에 불길이 번지며 유독가스로 뒤덮여 인부들이 대피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보이며, 미처 대피하지 못하고 건물에 갇힌 작업자가 휴대전화를 통해 구조요청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유독가스로 현장진입에 어려움을 겪다가 오후 2시30분부터 119구조대 75명이 투입돼 수색작업에 나서 사망자 7명의 시신을 수습했다.

   이천소방서 측은 "인부 20여명은 아직 지하에서 빠져 나오지 못한 것으로 판단돼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현장이 워낙 넓고 모두 타버린 관계로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코리아2000은 어떤 곳
   '코리아2000'은 지난해 7월 착공해 11월 5일 준공했으며, 지하1층(2만3천338㎡), 지상2층(1층 5천700㎡, 2층 1천545㎡)에 연면적 2만9천583㎡ 규모로 철골조 샌드위치패널로 지어졌다.

   이천시로부터 2007년 6월 건축허가를 거쳐 11월 5일 건축물 사용승인(준공허가)를 받았다. 사용승인 당시에는 소방시설 완비를 증명하는 소방준공검사필증(10월24일) 등을 첨부했다.

   코리아2000은 오는 12일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었으며, 이날 냉매(프레온가스) 주입작업과 전기작업 등 마무리 공사중이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