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DGB금융지주 사외이사 태풍 물갈이...JB금융은 '요지부동'

2023-03-15     김건우 기자
주총 시즌을 앞두고 지방금융지주 3사가 서로 다른 방향으로 이사회 구성을 추진하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15일 각지주사에 따르면 BNK금융지주와 DGB금융지주는 현직 사외이사 절반 이상을 교체하며 이사진에 큰 변화를 가져가는 반면 JB금융지주는 신규 사외이사 선임 없이 기존 이사회 구성원 그대로 이어갈 계획이다. 

◆ 빈대인 체제 앞두고 사외이사 절반 교체하는 BNK금융

BNK금융지주는 이번 주총에서 사외이사 3명을 신규 선임하고 기존 사외이사 2명을 재선임하면서 이사회 면모를 혁신했다.  

기존 사외이사 6명 중에서 김수희 사외이사를 제외한 5명이 이번 주총을 끝으로 임기가 만료되는데 이 중에서 최경수·박우신 사외이사만 재선임될 예정이다.
 

남은 세 자리는 신규 사외이사 후보들이 채운다. 김병덕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과 이광주 전 한국은행 부총재보, 정영석 한국해양대 법학부 교수가 주인공이다. 사외이사 후보 3명 중 학계 출신이 2명, 금융권 출신이 1명이다. 

주총 원안대로 통과될 경우 BNK금융지주 사외이사 6명 중에서 부산은행 등 BNK금융지주 자회사 사외이사 경력을 가진 사외이사는 3명이 된다. BNK금융지주는 과거부터 자회사 사외이사를 지낸 주요 인사를 지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관례를 이어가고 있다. 

BNK금융지주 핵심 계열사인 부산은행도 이사진 변동폭이 크다. 기존 부산은행 사외이사 5명 중에서 이번 주총을 끝으로 박종규·김용준·김회용 사외이사 임기가 만료되고 빈 자리를 노웅기·전중욱·박효관 후보가 채울 예정이다. 재선임 대상 후보는 없다. 

BNK금융지주가 이번 주총을 기점으로 빈대인 회장 체제가 시작되고 주요 자회사 CEO도 교체되면서 리더십 변화에 따른 이사진 변동으로 볼 수 있다는 평가다. 

◆ 사외이사 2명 더 충원하는 DGB금융지주 "이사회 전문성 확보"

DGB금융지주는 다른 지방금융지주보다 변동폭이 더 크다. 우선 사외이사 수가 기존 5명에서 7명으로 2명 더 늘어난다.  

DGB금융지주는 지난 2019년 지배구조 정상화 일환으로 이사회 기능 강화를 위해 사외이사진을 5명에서 7명으로 늘린 바 있다. 그러나 이후 5명으로 다시 줄었고 이번 주총을 기점으로 종전 규모로 증가하게 되는 셈이다. 
 

사외이사가 2명 더 증가하면서 신규 선임되는 사외이사 수도 늘었다. 기존 사외이사진에서 임기가 만료되는 조선호·이진복 사외이사는 재선임하지 않고 4명을 신규 선임한다. 기존 사외이사진의 절반 이상이 바뀐다. 

신규 선임 후보는 최용호 전 경북대 경제통상학부 명예교수, 노태식 전 은행연합회 부회장, 조동환 (주)텔레칩스 비상근 감사, 정재수 전 대구지방법원 상주지원장이다. 이 중 최 전 교수는 기존에 대구은행 사외이사도 역임한 바 있다.

DGB금융지주 관계자는 "이사회 전문성과 독립성 강화를 위해 이번 주주총회를 통해 사외이사 수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행동주의펀드와 '표대결' 앞둔 JB금융, 얼라인 측 사외이사 후보 등장 변수

반면 JB금융지주는 앞선 두 지방금융지주와 달리 사외이사 변동이 거의 없다. 

우선 이번 주총을 끝으로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 3명(유관우·이상복·성제환)을 재선임 후보로 올렸고 회사 임추위 차원에서는 신규 선임 사외이사 후보는 없다. 사실상 기존 이사회 구성원 그대로 운영하겠다는 의미다.
 

하지만 2대 주주인 행동주의펀드 얼라인파트너스가 주주추천 사외이사를 후보로 올리면서 변수가 생겼다. 얼라인파트너스는 뱅크오브아메리카 서울지점 대표 출신 김기석 크라우디 대표를 신규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최근 JB금융 측에 ▲현금배당 확대(1주 당 715원→900원) ▲사외이사 후보(김기석 후보) 신규 선임 등을 요구했다.  

특히 JB금융 측은 얼라인 측이 제시한 김기석 사외이사 후보에 대해 충분한 검증과 선정 절차를 거치지 않아 전문성과 독립성을 갖췄는지 평가할 수 없다고 입장을 제시했다. 김 후보 선임 여부와 현금배당 확대 요구에 대해 JB금융 측이 완강하게 반대하는 상황이다. 

게다가 얼라인 측은 JB금융 최대주주인 삼양사 추천 사외이사인 성제환 후보 재선임안에 대해 반대 의사를 밝혀 맞불을 놓은 상태다. 성 후보가 JB금융과 특수관계에 있는 법인의 임원 활동으로 독립성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 

JB금융과 얼라인 측이 사외이사 선임안을 포함해 주요 안건에 대립각이 크다는 점에서 주총 당일 표대결이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