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매력에 발행어음형 CMA 잔고 13조 돌파...한국투자증권 3.75% 최고
2023-03-15 원혜진 기자
시중은행 및 저축은행 등이 수신금리를 낮추자 뭉칫돈이 CMA 등 높은 이자를 제공하는 금융상품으로 옮겨간 영향으로 풀이된다.
유형별로 RP형과 발행어음형은 한국투자증권이 각각 연 3.2%, 3.75%로 금리가 가장 높았고, MMW형은 삼성증권과 하나증권이 3.8%로 가장 높았다.
CMA는 통장에 돈을 넣기만 하면 자동으로 국공채, 어음 등 단기금융상품에 매일 투자가 되는데 하루만 넣어도 이자를 받을 수 있어 증권사의 '파킹통장'으로 불리기도 한다.
1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권사들의 CMA 잔고 합계는 61조9966억 원으로 지난해 말 57조5036억 원 대비 4조4930억 원 증가했다. 눈에 띄는 점은 가장 대중적인 RP형 CMA와 달리, 발행어음형 CMA 잔고 증가세가 가팔랐다는 것이다.
RP형 CMA는 환매조건부채권에 투자하는 단기 약정수익 상품이고 발행어음형 CMA는 고객이 입출금 시 발행어음을 자동으로 매매하는 상품이다.
발행어음형 CMA 잔고는 지난 10일 기준 13조1672억 원으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약 1조5000억 원 가까이 증가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지난해 3월 7조5652억 원에 불과했던 잔액이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
반면 RP형 CMA의 경우 잔고가 지난해 3월 32조1907억 원에서 올해 3월 24조3923억 원으로 7조7984억 원이나 줄었다.
발행어음형 CMA에 유독 수요가 몰린 이유는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 덕분이다.
현재 국내에서 발행어음을 발행할 수 있는 증권사 4곳 가운데 가장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곳은 한국투자증권으로 연 3.75%다.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 KB증권에서도 3.7%를 적용하고 있다.
RP형 CMA 금리는 한국투자증권(3.2%)이 가장 높았는데 발행어음형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낮았다.
MMW형은 삼성증권과 하나증권이 3.8%의 이자를 적용해 가장 높았다. MMW형 CMA는 고객과 증권사가 랩 계약을 체결하고, 증권사는 고객의 자산을 한국증권금융의 예수금 등으로 운용해 수익을 제공하는 상품이다.
실제로 최근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3%대 초중반 수준으로 떨어졌고,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도 연 3.74%(3월14일 기준)로 올초 5.37%대비 1.63%포인트 하락했다.
금리만 놓고 보면 큰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CMA의 경우 하루만 맡겨도 이자가 지급되고, 복리 효과가 더해지기 때문에 실제로 체감하는 이자 혜택이 더 크다. 또한 입출금도 자유롭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시중은행 수신 금리가 내려가면서 금리 노마드 족들의 관심이 CMA 상품으로 쏠린 영향으로 보인다"라며 "예금자 보호가 안되는 상품인 만큼 주의가 필요하지만 전부 안전자산에 투자하기 때문에 매우 안전하다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원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