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 증권업계 나홀로 영업이익 '1조 클럽'...차별화 전략으로 '리테일' 보강

2023-03-16     원혜진 기자
메리츠증권이 부동산 PF, 기업금융(IB)에 치우친 사업 비중을 리테일 부문으로 확대하기 위해 상품 다각화 및 차별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일명 만능 투자계좌인 '슈퍼365 계좌'에 높은 일복리 이자수익을 지급하면서도 업계 최저수준의 거래수수료와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적용하고 있다. MTS 앱 '메리츠스마트(SMART)'를 개편하는 등 디지털 강화방안도 추진 중이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부동산PF 주축의 기업금융(IB) 강자로 통하지만, 리테일 사업 영역을 확대하면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있다. 비교적 약점으로 꼽히는 리테일 분야의 시장 영향력을 키우기 위해서다. 
 

지난해 메리츠증권은 증권사 중 유일하게 영업이익 '1조클럽'을 달성했는데 IB와 금융수지 등의 사업이 실적을 견인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위탁매매(Brokerage) 수익 비중은 전체 순영업수익의 3%, 자산관리 수익 비중도 1.4%에 불과했다.  

리테일 강화는 지난해 말 취임한 장원재 사장의 지휘 아래 가속화될 전망이다. 장원재 사장은 삼성증권, 메리츠화재 등을 거쳐 지난 2021년부터 메리츠증권의 세일즈 앤 트레이딩(S&T) 총괄본부를 맡아 이끈 S&T 전문가다. 

메리츠증권이 지난해 말 업계 최초로 선보인 '슈퍼365 계좌'도 장 사장의 작품이다. 이 상품은 RP(환매조건부 채권) 자동투자서비스를 통해 투자 대기자금에 일복리 이자를 제공한다. 일명 만능 투자계좌로 불린다. 

원화 연 3.15%, 외화 연 4% 수준의 높은 일복리 이자수익을 지급하되, 업계 최저수준의 거래수수료(국내주식 0.009%, 해외주식 0.07%)와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적용해 고객의 편의성을 높였다. 

메리츠증권의 슈퍼365 계좌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은 ▲7일 이하 연 5.9% ▲30일 이하 연 6.9% ▲30일 초과 연 7.4%다. 
 
▲메리츠증권은 ETN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 유튜브 공식 채널을 통해 ‘ETFN 투자 클라쓰’ 강의를 진행 중이다. 

또한 상장지수증권(ETN) 리테일 확대를 위해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ETFN 투자 클라쓰’ 강의를 진행 중으로, 최근까지 누적 조회수 20만을 돌파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메리츠증권은 MTS 앱 '메리츠스마트(SMART)' 개편으로 메인 화면을 대폭 변경해 이용성을 높였고, 투자전문가가 엄선한 특화상품을 쉽게 거래할 수 있는 '엠 픽(M PICK)'을 새롭게 선보였다. 

엠 픽은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직접 찾아서 가입하는 기존의 불편한 방식과 달리 메인 화면에서 쉽게 특화 상품 라인업을 확인하고 매매할 수 있도록 사용자환경(UI)을 개선한 것이다. 시뮬레이션 기능을 통해 상품을 매수하기 전 예상만기 수익률을 확인할 수 있고 가입 후 상품 보유 현황과 주문내역도 쉽게 조회할 수 있다.

전문 투자자 상품인 CFD(차액결제거래) 서비스도 강화 중이다. CFD 비대면 계좌 거래 수수료를 업계 최저수준인 0.01%(국내 주식 기준)로 유지중이고 최근엔 미국주식 CFD의 프리마켓 거래도 오픈했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리테일 비즈니스 쪽은 후발주자이기 때문에 업계최초 상품 등 차별화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슈퍼365 계좌의 경우에도 비대면이긴 하지만 반응이 좋은 편"이라며 "수요가 높아지는 추세인 ETN을 위주로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원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