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정부 반도체 메가클러스터 조성 계획에 300조 투자로 힘 보태

2023-03-15     박인철 기자
삼성그룹이 반도체 메가클러스터를 조성하려는 정부 계획에 대규모 투자로 힘을 보탠다.

정부는 15일 '제14차 비상경제민생회의'를 개최했다. 이중 ▲반도체 ▲디스플레이 ▲배터리 ▲바이오 ▲미래차 ▲로봇 등 우리나라가 강점을 가진 가진 첨단 분야 6대 산업에 대해서는 업종별 세부 전략을 마련해 세계 최고로 도약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정부는 국가첨단산업벨트 육성과 관련, 전 국토에 균형된 첨단산업 생산거점을 확보하기 위해 전국 15개 지역을 국가 산단으로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반도체 산업은 2020년 기준 대한민국 GDP의 5.6%, 전체 설비투자액의 24.2%, 총 수출의 19.4%(단일 품목 1위)를 담당하고 있다.

정부는 경기도 용인에 약 215만 평 규모의 산업단지를 조성, 세계 최대규모 '첨단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2042년까지 첨단 반도체 제조공장 5개를 구축하고, 국내외의 우수한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업체, 팹리스 등 최대 150개를 유치한다.

신규 용인 클러스터가 조성되면 기흥 화성, 평택, 이천 등 반도체 생산단지와 인근의 소부장기업, 그리고 팹리스 밸리인 판교 등을 연계한 세계 최대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가 완성된다.

메모리 1위를 넘어 파운드리를 중심으로 한 시스템반도체 1위까지 목표하고 있는 삼성도 투자에 적극 나선다. 삼성은 이번 정부의 용인 클러스터 구축에 20년간 300조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전자 천안캠퍼스를 찾아 패키지 라인을 둘러보고 있다.
300조 원이 투자되면 대한민국 전체에 직간접 생산유발 700조 원, 고용유발 160만 명이 생길 것이라는 전망이다. 

삼성은 기존의 기흥, 화성, 평택에 이어 이번 용인 클러스터 조성으로 용인까지 연결하며 절대 강자인 메모리 분야의 초격차는 확대하고 파운드리 분야에서는 일류화 기반을 다질 수 있게  됐다.

현재 삼성의 파운드리 사업은 기존 평택과 미국의 오스틴, 그리고 건설 중인 테일러 신공장까지 감안해도 생산 능력이 부족하다. 용인 클러스터에 파운드리 공장이 건설돼 가동되면 TSMC와의 경쟁에서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용인 클러스터'를 넘어선 '국토 균형 발전'을 위한 투자계획도 밝혔다. 국가의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 ▲반도체 패키징 ▲첨단 디스플레이 ▲차세대 배터리 분야까지 비수도권 첨단산업거점을 중심으로 투자를 확대해 향후 10년간 60조 원을 투자하기로 한 것이다.

삼성은 또 상생을 위해 ▲중소 팹리스 육성 ▲지방대학과의 파트너십 확대 ▲그리고 미래 세대 기술인재 육성도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