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신용융자 이자율 뚝... 메리츠증권 6.9% 최저
2023-03-17 원혜진 기자
지난해 말 10%대에 육박했던 증권사 신용융자 이자율은 점진적으로 떨어졌다. 현재 30일 이하 기준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의 이자율이 연 9.5%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메리츠증권은 종전 8.4%에서 6.9%로 1.5%포인트 인하하면서 가장 낮았다.
신용거래융자는 개인 투자자가 증권사로부터 주식 매수자금을 빌리는 대출 상품이다. 신용거래융자잔고는 빌린 누적 금액을 의미한다.
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전체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8조2634억 원으로 올초 15조8928억 원 대비 2조 원 넘게 증가했다.
앞서 증권사들은 지난해 기준금리가 급격하게 오르자 최고 10%대까지 신용융자 이자율을 올렸다. 하지만 최근 금융당국이 은행권의 '이자장사'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하자 이를 의식해 연달아 금리를 낮추기 시작했다.
대출 금리가 내려가자 주춤했던 빚투도 다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형 증권사 가운데 30일 이하 신용융자 이자율이 가장 낮은 곳은 메리츠증권으로 연 6.9%(슈퍼365 계좌 기준) 수준이다.
이어 신한투자증권이 7.8%로 뒤를 이었고 미래에셋증권 8.2%, 하나증권 8.4%, KB증권 8.6%, 키움증권 8.7% 순으로 집계됐다.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삼성증권 3곳만이 9%대 이자율을 적용하고 있다.
7일 이하, 15일 이하 신용융자 이자율은 신한투자증권이 각각 3.9% 7.3%로 가장 낮았다.
금융감독원은 1분기 내 신용거래융자 이자율 공시 및 산정 방식을 개편해 이자율 안내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달 초 이복현 금감원장은 투자자 신뢰 확보의 중요성을 언급하면서 예탁금 이용료율과 신용융자 이자율 산정 과정을 개선할 것을 증권업계에 요청하기도 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원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