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예대금리차 더 벌어져...신한은행 가장 낮고, 전북은행 가장 높아

2023-03-20     김건우 기자
올 들어 국내 은행들의 수신금리와 대출금리 격차가 계속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떨어지면서 대출금리 상승세는 멈췄지만 은행들이 수신상품 금리를 크게 내리면서 예대금리차는 자연스럽게 확대되고 있는 모습이다.

5대 은행 중에서는 하나은행과 우리은행, 국민은행 예대금리차가 전반적으로 높았고 신한은행이 가장 낮았다. 
 
▲ 5대 은행 예대금리차 현황(단위: %p)

20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2월 예대금리차는 다수 은행들이 전월 대비 대체로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출금리는 전월 대비 변동폭이 크게 없었지만 대체로 수신금리를 내리면서 전반적으로 예대금리차는 확대됐다. 

5대 은행 중에서 하나은행의 지난 달 신규 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가 1.91%포인트를 기록해 가장 높았다. 전월 대비로도 0.47%포인트 상승하면서 예대금리차 상승폭도 가장 컸다.

직전달에 가장 높았던 KB국민은행은 같은 기간 0.05%포인트 하락하면서 5대 은행 중 예대금리차가 유일하게 떨어졌다. 

기업대출을 제외한 가계예대금리차에서는 우리은행이 1.55%를 기록하면서 가장 높았다. 뒤를 이어 KB국민은행과 농협은행이 각각 1.51%포인트, 1.49%포인트를 기록했다. 하나은행은 1.42%포인트를 기록하며 가장 낮았지만 직전월 대비로는 0.29%포인트를 기록하며 가장 높았다. 

서민금융상품을 제외한 예대금리차에서는 KB국민은행이 직전월과 마찬가지로 가장 높았다.

지난 달 KB국민은행의 서민금융제외 예대금리차는 전월 대비 0.03%포인트 하락한 1.48%포인트를 기록하며 가장 높았다. 5대 은행 중에서 유일하게 예대금리차가 떨어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었다.

우리은행은 같은 기간 1.07%포인트에서 1.46%포인트로 0.39%포인트 상승하며 상승폭이 가장 컸고 하나은행도 1.03%포인트에서 1.32%포인트로 0.29%포인트 올랐다. 

반면 신한은행은 ▲예대금리차 ▲가계예대금리차 ▲서민금융예대금리차 모두 5대 은행 중에서 가장 낮았다. 

예대금리차와 가계예대금리차는 2월 기준 각각 1.40%포인트와 1.21%포인트를 기록하며 타행 대비 0.2~0.5%포인트 낮았고 서민금융제외 예대금리차도 1.06%포인트를 기록하며 타행 대비 현저히 낮았다. 

지방은행 및 인터넷은행까지 포함한 전체 은행 중에서 예대금리차가 가장 높은 곳은 5.05%포인트를 기록한 전북은행이었다. 가계예대금리차와 서민금융 제외 예대금리차 역시 전북은행이 각각 7.54%포인트와 6.48%포인트를 기록하며 가장 높았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중장기대출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데 연초 대비 중장기대출 비중이 높아지면서 평균대출금리 인하폭이 둔화돼 예대금리차가 소폭 벌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