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 채무보증비율 홀로 90% 넘어...한화투자증권은 상승폭 가장 커

2023-03-23     원혜진 기자
채무보증비율이 높았던 주요 증권사들이 부동산 조기매각 등을 통해 관련 지표를 개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21년 채무보증비율 100%를 넘겼던 하이투자증권· 다올투자증권과, 97%에 달했던 메리츠증권의 개선이 돋보였다. 금융당국은 건전성 관리를 위해 증권사들의 채무보증 규모 한도를 자기자본의 100% 이내로 제한하고 있다. 

2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증권사 27곳의 채무보증 규모는 39조6685억 원으로 2021년 42조6494억 원 대비 7% 감소했다. 
 

채무보증은 금융상품에 문제가 생기면 판매한 증권사가 유동성 공급이나 원리금 상환을 해주는 것으로 채무보증비율(자기자본 대비 채무보증 규모)이 높을수록 재무건전성이 악화된 것으로 본다. 

지난해 채무보증비율이 100%를 넘긴 증권사는 한곳도 없었다. 

채무보증비율이 가장 높은 하이투자증권은 지난해 93.4%를 기록했다. 부동산PF 비중이 높은 하이투자증권은 지난 2021년 채무보증비율이 124.2% 수준이었으나 꾸준한 내부 관리를 통해 1년 새 30.8%포인트 낮췄다. 

리스크 관리도 적극적이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해 말 조직 개편을 통해 리스크관리본부 산하에 사후관리부를 신설한 바 있다. 기존 리스크심사부, 리스크관리부에 조직을 새롭게 추가한 것이다. 사후관리부는 기존 진행한 부동산PF 사업이 안정적으로 진행되는지 살피는 역할을 담당한다.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높은 부동산 PF 사업 비중으로 인해 내부적으로 포지션 정리, 부동산 조기 매각 등을 통해 비율을 관리하고 있고, 철저하게 모니터링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메리츠증권이 같은 기간 12.4%포인트 개선된 84.9%로 뒤를 이었고, 한국투자증권이 79.8%, 한화투자증권 74.1%, DB금융투자 73.6%, KB증권 72.1% 순으로 집계됐다. 

반면 한화투자증권은 1년새 채무보증비율이 23.6%포인트 올라 증권사 가운데 가장 큰 상승세를 보였다. 

다올투자증권의 경우 지난 2021년 채무보증비율이 110.5%로 100%를 넘어섰으나 지난해 71.9%나 하락한 38.6%를 기록했다. 자기자본은 6000억 원대를 유지했으나 채무보증 규모를 7326억 원에서 지난해 2554억 원으로 줄이며 수치를 대폭 개선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원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