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장 바뀐 카드사 CEO 3인 3색…신한카드 '전략·재무통', 하나·우리카드는 '영업통'

2023-03-27     송민규 기자
은행계 카드사 4곳 중 3곳이 올해 수장 교체를 단행하며 업황 부진으로 인한 수익성 개선에 팔걷고 나섰다. 

업계 1위 신한카드는 회사 출범 후 최초로 내부출신 '전략·재무통'을 수장으로 내세웠고 하나카드와 우리카드는 '영업통' 수장을 선택했다. 
 
▲문동권 신한카드 사장

신한카드는 지난 1월 내부출신 문동권 대표를 선임했다. 문 대표는 LG카드 출신으로 전략기획본부장과 경영기획그룹 부사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직전에 역임했다. 주로 전략과 재무쪽에서 커리어를 쌓았다. 

문 대표가 취임 일성으로 내세운 키워드는 '고객 중심 디지털 경영'이다. 

▲고객중심 디지털 ▲지속가능 경영 ▲미래 신한문화 등 3X(eXperience)를 내세웠다. 이를 통해 카드업을 넘어 고객과 사회에 더 큰 가치를 주는 Only1 생활·금융 플랫폼 기업으로 진화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특히 소비자 보호를 위해 CEO 직할 소비자보호본부와 준법지원본부를 신설하기도 했다. 사기 거래·부정사용 등을 방지하는 FD(사고예방)팀을 소비자보호본부로 이동, CCO(최고 고객 책임자) 산하에 편재했다.

기존에는 적발과 방지를 중점으로 뒀다면, 이제는 사후 소비자 보호까지 아우를 수 있도록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한 노력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신한카드·LG카드 통합 이후 첫 내부 승진이고 은행권 카드사에서 보기 드문 카드사 출신 사장이다 보니, 성공한 CEO로서 선례를 남겨야 한다는 내부 분위기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이호성 하나카드 신임 대표

이호성 하나카드 대표이사는 하나은행 영업지원그룹장과 영업그룹 총괄 등을 거친 ‘영업통’이다.

이 대표는 실적을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그는 지난 1월 취임사를 통해 “하나카드의 현재 상황을 직시하고 정확한 목표를 설정해 시장을 리드하고, 하나금융그룹의 핵심 성장축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과감한 혁신 정신과 적극적인 실행력도 강조했다.

4대 핵심 과제로는 ▲고객을 위한 혁신 ▲비즈니스 모델 혁신 ▲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ESG 혁신 ▲기업문화 혁신을 꼽았다.

이 대표는 소비자 보호 일원화와 소비자 권익 증진을 위해 FDS(사고예방)사업부를 CCO 산하로 옮기는 개편을 단행했다.
▲박완식 우리카드 대표이사.


박완식 우리카드 대표이사는 한일은행 출신으로 현장에서 영업본부장 등을 지낸 영업전문가다. 디지털 관련해서도 디지털금융그룹장을 역임하는 등 이해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표는 우리카드의 호실적을 이어나가는 한편 독자 결제망 구축과 같은 현안을 해결해야 한다.

다만 지난 23일 박완식 대표가 우리카드 대표에 취임한 뒤 24일에는 차기 우리은행장 롱리스트에 포함돼 박 대표의 향후 행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송민규 기자]